“남는 것은 상처뿐, 그런데 인류는 왜 여전히 전쟁을 하는가?”
‘정의로운’ 전쟁의 ‘정의’부터 전쟁의 이유까지,
프랑스 대표 지성 프레데릭 그로의 전쟁에 대한 사유
“전쟁은 이미 히로시마에서 죽었다.” 약 50년 전 르 보르뉴 장군은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전쟁은 죽기는커녕 전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흔히 매체에서 사용하는 비유로서의 전쟁이 아니라, ‘진짜’ 전쟁 말이다. 각종 테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이질 않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여러 전문가는 입을 모아 “진짜 전쟁의 귀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전에도 전쟁은 늘 있었다. 그렇다면 ‘진짜 전쟁’이란 무엇일까?
세계적 베스트셀러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의 저자이자 푸코 연구자인 프랑스의 철학자 프레데리크 그로는 이 책에서 ‘진짜 전쟁’을 규명하려 한다. 고대 플라톤에서부터 마르크스, 마키아벨리와 홉스까지 위대한 정치철학자들을 소환하면서 ‘광기’와 같은 전쟁의 양면적 의미를 섬세하게 고찰한다. 전쟁의 개념과 정의로운 전쟁의 정의부터 모두를 파멸로 이끄는 총력전의 개념까지 전쟁과 관련된 철학과 사상을 아우르며, 그로는 ‘왜 인류는, 그럼에도 전쟁을 하는가‘라는 궁극적 질문에 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