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를 돌볼 만한 방법이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도 빼곡히 메모해 엮어낸 듯하다.”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신지수 추천
“노인 ADHD를 다룬 최초이자 유일한 종합적인 책.”
존스홉킨스 의대 조교수 데이비드 굿맨 추천
★ ADHD 자가 보고 설문지 수록
아동 ADHD, 성인 ADHD, 그다음으로 이제 노인 ADHD에 주목할 때!
“2035년이 되면 ADHD 아동과 청소년보다 ADHD 노인이 더 많아질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DHD는 아동, 특히 소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야 성인 ADHD, 여성 ADHD의 존재가 부각되고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ADHD는 상대적으로 어린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질병일까? 나이 들면 ADHD 증상이 자연스레 없어질까?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ADHD를 사회적으로 고민해온 미국에서 50여 년간 ADHD 진단과 치료를 전문으로 해온 캐슬린 네이도 박사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1980년대에 네이도 박사에게 ADHD를 진단받았던 성인들이 이제 노인이 되었는데 그들에게서 ADHD 감소 현상을 관찰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네이도 박사는 어린이보다 노인이 더 많아지는 엄청난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앞두고 노인 ADHD 문제를 대중적으로 공론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나이 들어서 꽤 긴 시간 동안 ADHD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이 들어서 ADHD를 진단받는 방법부터 시작해 약물치료, 경제적 스트레스 관리, 결혼생활과 인간관계 문제 대처법, 은퇴 생활 준비 등 노인 ADHD로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침과 태도 등을 모두 아울러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 책에는 네이도 박사가 임상에서 직접 진료하며 치료한 노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공식 ADHD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 성인 남녀 150명을 2017~2020년에 심층 면담한 결과가 종합적으로 실려 있다. 또한 소제목과 글머리 기호, ‘이 장의 핵심 교훈’ 박스 등 시각적 구조를 많이 활용하여 ADHD가 있는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내용을 따라가고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애썼다. 어떤 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한 번에 한 장씩 읽을 수 있도록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으니, 순서에 연연하지 말고 관심 있는 주제부터 자유롭게 읽어나가면 된다.
나는 이 책을 자신이 ADHD가 아닐까 의심하는 노인, 그리고 이들을 더욱 이해하고 돕고 지지해주고 싶어 하는 가족들을 직접적인 목표로 삼아 썼다. 이 책을 통해 노인 ADHD를 더욱 폭넓게 인식하고 그리하여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더 잘 훈련받아 특히 젊은 시절 미처 진단받지 못한 ADHD 노인을 알아보고 치료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17쪽)
현재 성인 ADHD는 가장 흔한 정신과적 장애 가운데 하나이고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 대중적 이해의 저변이 매우 넓어졌다. 그리고 ADHD를 끌어안은 채 살아가고 있는 성인들은 이제 곧 나이 들어 노인 ADHD가 될 것이다. 나이 먹어서도 절대 차분해지지 않고 여전히 산만하다고 해서 스스로를 탓하기만 할 필요 없다. 어쩌면 자신이 어떤 질병을 갖고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거나, 알았더라도 적절한 대처 방법을 배우지 못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노인 ADHD로 더 나은 일상을 영위할 선택지는 얼마든지 널려 있다. 이 책은 그 깨달음과 실천의 소중한 시작점이자 필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ADHD를 진단받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ADHD는 나이 들었어도 인식하고 상담받고 치료받음으로써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노인 ADHD가 특히 어려운 이유는 일상생활 관리, 체계 부족, 건망증 같은 문제가 노화 관련 인지 저하의 징후로 쉽게 간과되거나 더 나쁘게는 치매 발병 징후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늙어서 깜박깜박하거나 산만해지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ADHD 진단을 위한 핵심 포인트다.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언제가 되었든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이 책에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더 나은 일상을 살아가게 된 수많은 사례들이 등장한다.
“이제 ADHD라는 것을 알았으니 이 상황을 어느 정도 즐기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제 건망증과 지각을 문제 삼을 순 있지만 그러라지요! 전 제 직관과 창의성, 공감력 같은 ADHD의 모든 점을 사랑합니다. 이제 전 있는 그대로 저 자신을 받아들여요.”
“제가 ADHD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 ADHD 관련 자료를 읽고 어떻게 문제를 줄일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 가령 운동이 최고의 ADHD 치료법이라는 것도 알았지요. 시간 관리를 못 하고 체계적이지도 않고 꾸물대고 의욕이 없는 것이 제 성격 탓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어요. 자신을 덜 채찍질하고 은퇴 시기를 더욱 즐기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전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고 밖에 나가 무언가를 함께하기를 좋아해요. 지금은 긍정적인 면에 더 집중하고 ADHD 문제는 그다지 곱씹지 않습니다.”
“이제 스스로 기본적인 일과를 정할 수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더욱 자존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거죠.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지금도 남편에게 화가 나면 문을 걸어 잠그곤 하지만 새로 얻은 깨달음이 상당히 도움이 되어서 화낸 일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되었어요.”
“할 일 목록을 만들어놓고는 그 목록을 보고 ‘이건 못해’라고 스스로 되뇌며 의기소침해지곤 했죠. 아무것도 끝내지 못하고요. 이제 전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요. ‘괜찮아,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보자.’ 하루에 너무 많은 일정을 잡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우리는 더 오래 살고 더 오래 일하게 되었기 때문에, 인생 후반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25쪽) 언제나 할 일을 미루고 주변이 항상 지저분한가? 스스로 ADHD가 아닐까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자녀가 ADHD 진단을 받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찬찬히 읽어나가며 자신의 생활과 태도를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부록 A에 수록된 ‘자가 보고 설문지’를 작성해본 다음 전문가와의 상담을 잡아보자. 성인이 되어 ADHD 진단을 받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나이 든 후 ADHD를 끌어안고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지 점검하고 준비해보자. 미리 단단히 대비하고 적절한 지원 체계를 구축해둔다면, 늙어서도 여전히 산만하고 정신없을지라도 최대한 자기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하고 평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