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좁은 의미의 질병은 고통을 주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현대 사회는 ‘고통’을 겪는 그 자체를 질병으로 취급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보면, 질병의 본질은 ‘고통’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 질병으로 인한 고통은 남다른 데가 있다. 특히 말기암 환자가 겪는 고통의 경우는 회복 불가능한 경로에서의 고통이라는 점 때문에 호스피스 치료를 불가피하게 하는 과정이다. 고통은 단지 신체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정신(마음)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현대사회, 그중에서 의료 영역에서 고통을 다루는 방식과 범위는 점점 다양해지고 넓어지고 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현대 의료의 ‘기술’과 관련된 부면에서 인간의 고통과 질병 문제에 접근한다. 이를 거시적으로 통찰하기 위해서 먼저 기술과 의료적인 돌봄의 관점에서 인간의 의료 행위가 의료적인 기술과 상호작용하며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진전되어 갈지를 탐색한다. 고대 그리스의 의료 기술에서부터 현대의 인공지능과 돌봄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통합되어왔는지를 살펴보며, 이를 통해 돌봄의 본질과 인간의 조건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안한다.
고대 그리스 의료 기술의 발전을 시작으로, 산업기술에서 일상기술, 그리고 방역을 돕는 기술까지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의료 기술이 어떻게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는지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서,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새로운 도구의 창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관계와 문화적 인식에도 깊은 변화를 가져왔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기술과 의료적 돌봄의 미래에 대해 탐색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상담, 인공지능 언어모델의 의료와 돌봄에서의 역할, 그리고 돌봄 로봇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논의한다. 이러한 최신 기술이 인간의 돌봄에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제공한다. 특히, 인공지능 언어모델과 돌봄 로봇이 인간의 삶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예측하며, 이를 통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걸친 기술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기술이 인간의 돌봄에 어떻게 기여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기술과 인간, 돌봄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학자, 연구자는 물론, 미래의 기술 발전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기술 발전의 속도, 범위가 무한정 확장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따라서 기술과 돌봄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