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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소리이프

천사의소리이프

  • 요커 판 레이우엔
  • |
  • 그리고책
  • |
  • 2013-03-12 출간
  • |
  • 154페이지
  • |
  • ISBN 978899768619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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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티느와 바르는 읍내에 나가기로 했다. 거기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얘기도 필요 없는 사람들. 적어도 그게 아무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게다가 읍내에서는 단 음식도 사 먹을 수 있다. 달콤한 음식은 위안이 된다.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위로가 된다. 그럼 달콤한 걸로 머리를 쓰다듬으면 두 배로 위안이 되지 않을까? 보통은 그 둘을 같이 하지는 않지만. (56p)

“나는 비디한테 ‘안녕’도 가르쳤고 ‘잘 먹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나가도 될까요?’ 이런 말도 가르쳤다고요. 뭐, 굳이 멀리 가겠다는 걸 막을 수는 없겠죠. 그래도 난 진짜, 정말로 ‘꼭 가야 한다고? 그럼 잘 가렴.’ 이렇게 말하면서 비디를 보내줬을 거예요. 작별인사는 문장 끝에 찍는 마침표 같은 거예요. 마침표를 찍고 나면 그 뒤로 새 문장을 쓸 수 있어요. 하지만 마침표가 없으면 문장은 끝이 나지 않잖아요. 끝이 언제인지 모른 채로 계속… 계속…. 언제까지고 생각을 멈출 수가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요.” (57p)

아침 일찍 로체는 공원에 가서 나뭇가지를 한 다발 모아 왔다. 나뭇가지들을 질질 끌어다가 방 안에 쌓아 놓고 침대에서 침대보를 벗겨 씌웠다. 그리고 집 안에 있는 화초란 화초는 모두 긁어모아 나뭇가지 주변에 늘어놓았다. 화초는 한동안 물을 주지 않아 바짝 말라 있었다.
“내 둥지야. ”
로체가 말했다. “나도 새가 될래. 그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잖아.” (66p)

구조대원은 의자에 앉아 있는 한 소년 옆에 쪼그려 앉았다.
“안녕,” 구조대원이 말을 건넸다. “좀 괜찮아진 것 같니?”
“아니요.” 소년이 말했다. “다 망가졌어요. 모두 다요. 항상 그래요.”
“저런. 뭘 하려다 망가뜨린 거니?”
“나는 전 세계가 기다리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하지만 되는 일이 없어요.”
“전 세계라니, 야망이 참 크구나. ”
구조대원이 말했다. “한 사람이 기다리는 작품부터 시작하면 더 쉽지 않을까? 좋은 생각이 있어. 내가 그 한 사람 이 되어 줄게. 나는 네가 끝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단다. 어때?”
“글쎄요… 잘 될지 자신이 없어요. ”
소년이 말했다. “또 망가질까 너무 두려워요.”
“가끔은 망가진 물건도 괜찮아.”
구조대원이 말했다. “부서진 비스킷도 멀쩡한 것만큼 맛있잖니. 달걀흰자는 깨뜨려도 여전히 하얗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작품 중에는 손상을 입거나 한두 조각이 사라진 것도 있단다. 사실, 그 작품의 가장 유명한 부분이 바로 그 잃어버린 조각이지.”
“정말이에요?” 소년이 물었다.
구조대원은 소년이 완성된 작품을 만들 때까지 기다려 주기로 약속한 뒤 복도로 돌아왔다. 구조대원은 뿌듯해졌다. 누군가를 구조하고 난 뒤의 기분과 비슷했다. (119p)

도서소개

버디, 너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네덜란드 동화작가 요커 판 레이우엔의 『이프』. 세계적으로 10여 명뿐인 희귀병인 원발성 왜소증을 앓는 캐나다 태생의 소녀 케네디 쥬르댕 브롬리가 주연을 맡아, 2010년 제13회 몬트리올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벨기에, 네덜란드 영화 《버디(Eep!)》의 원작동화입니다.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한 부부에게 찾아 든 하늘이 내려 준 선물 '버디'를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모험을 담아냈습니다. 영화 《버디》는 우리나라에서 2013년 4월 초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어느 한적한 날 망원경으로 새들을 관찰하던 바르는 팔 대신 날개를 가진 작은 새를 닮은 정체불명의 소녀를 발견했어요. 아이가 없는 바르와 그의 아내 티느는 소녀를 집에서 키우기로 결심하고 '버디'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티느는 버디를 평범한 아이처럼 키우기 위해 사람처럼 말하는 방법을 가르쳤지만 소용없었어요. 버디가 할 줄 아는 말은 "이프!"뿐이었답니다. 어느 날 버디는 어디론가 훌쩍 날아가 버리는데…….
어느 한적한 날 망원경으로 새들을 관찰하던 바르 앞에 갑자기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진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팔 대신 날개를 가진 작은 새를 닮은 모습의 여자 아이다. 자식이 없던 바르와 티느 부부는 아이를 집에서 키우기로 하고 버디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티느는 버디를 평범한 아이처럼 키우기 위해 사람처럼 말하는 방법을 가르쳐 보지만, 버디는 어느 날 어디론가 훌쩍 날아가 버린다. 상심한 티느와 바르는 버디를 찾아 나서고, 그들의 여정에 외로운 꼬마 숙녀와 용감한 구급대원까지 합류한다. 쉽지 않을 것 같은 그들의 '버디 찾기 프로젝트' 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ⅰ어린왕자보다 아름답고 연금술사보다 흥미롭다!
《이프!》는 어른과 아이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세대를 아우르는 동화’다. 정체불명의 새-아이 버디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버디를 친자식처럼 아끼고 보살핀 바르와 티느 부부, 새가 되고 싶은 외로운 소녀 로체, 도시 최고의 구조대원에서 겁쟁이로 전락한 사내가 버디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우리로 하여금 웃게 만들고 또한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 코믹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정한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이프!》는 마음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달콤쌉싸름한 위로가 될 것이다.

ⅱ 유럽 평단의 찬사
네덜란드 동화 《이프!》의 지은이는 《내이름은 데셰》로 독일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요커 판 레이우엔’이다. 작가뿐만 아니라 배우, 일러스트레이터, 아동잡지 편집자, 시인 등 다양하게 활동해온 그녀는 《이프》에서도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프!》 역시 네덜란드 문학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고, 벨기에 황금부엉이 청소년 문학부문 수상작에 선정됐다.

ⅲ 영화 《이프!》의 원작소설
동화 《이프》는 2009년 영화화됐다. 특히 원발성 왜소증을 앓고 있는 인형 소녀, 케나디 쥬르댕 브롬리가 주인공 ‘버디’ 역을 맡아 더욱 주목을 받았다.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케네디는 연기뿐 아니라 촬영장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이프!》는 2009년 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몬트리올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고, 2013년 4월 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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