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죽음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개념, 제로 포인트 필드 가설
생명을 지닌 존재라면 필연적으로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죽는 날은 예측할 수가 없기에 아무리 대비한다고 해도 막연한 불안감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종교에 의존하여 신의 가르침에 따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으려고 하기도 한다.
도쿄대 공학부 출신으로 동 대학원에서 원자력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저자, 다사카 히로시는 《운을 끌어당기는 과학적인 방법》, 《운을 끌어당기는 리더일곱 가지 심득》을 비롯한 기존의 저술을 보다 과학적으로 깊게 고찰하여 죽음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제로 포인트 필드 가설로, 우주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양자 진공’ 안에 ‘제로 포인트 필드’라는 장이 존재하고, 이곳에 우주의 모든 정보가 기록된다는 가설이다. 저자는 이 가설을 내세우며 모든 정보가 기록된다는 것은 즉, 우리가 살아온 모든 흔적과 의식 역시 제로 포인트 필드에 저장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완전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고 그저 태어났을 때와 같이 우주로 돌아갈 것일 뿐이므로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모든 인간의 의식이 제로 포인트 필드라는 하나의 장에 저장되는 것이므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친척, 친구 등 주변 사람들 역시 사망 후에 이곳에 모이게 된다. 저자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죽음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고찰을 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독자에게 자신의 죽음뿐만 아니라, 가족의 죽음에 대해 똑바로 마주하기 위한 각오와 용기를 주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이나 슬픔, 상실감 등 죽음과 관련한 감정으로 괴로운 독자에게 심리적인 위안을 주는 책이다.
사후 세계는 정말로 비과학적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 추천
죽음이라는 개념을 생각할 때, 과학과 종교는 정반대의 스탠스를 취하기 마련이다. 과학적으로 죽음이란 무로 돌아가는 것이고, 종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사후 세계로 가는 전 단계에 불과하다.
이것 외에도 과학과 종교는 상반된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 신의 존재부터 시작하여 살면서 한 번쯤 겪는 불가사의한 체험까지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은 보통 미신으로 치부되곤 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과학이야말로 새로운 종교라고 지칭하며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을 무조건 부정하는 풍토를 비판한다.
과거에도 당시의 과학으로는 증명할 수 없었으나, 시간이 흘러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 있는 것처럼 현재 우리가 비과학적이라 부르는 현상 역시 언젠가 실체가 밝혀질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반대로 종교에도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나 그리스도교의 ‘빛이 있으라’처럼 세계가 진공에서 태어났다든가, 최초에 광자가 생겨났다고 해석할 수 있는 과학적인 면이 존재한다. 만약 제로 포인트 필드 가설이 실제로 증명된다면, 현재 비과학적이라 할 수 있는 예지나 기시감 등의 현상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므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과 종교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색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