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든 착한 아이가 아니든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한단다“
“착한 아이니까 잘할 수 있지?” 어린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이 말에는 교묘한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착한 아이의 기준은 양육자나 주변 어른들의 기준에 따라 매번 바뀌기 때문이죠. 날마다 바뀌는 착한 아이라는 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아이는 자신보다 타인의 관심과 인정이 더 중요한 사람으로 성장할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일상 곳곳에는 ‘착하다’는 말이 따라옵니다.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심지어 친구와 즐겁게 노는 순간에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죠. 아침에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착하기를 강요받는 아이의 마음에는 점차 불안함이 번지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엄마, 나는 착한 아이야?〉는 어른들이 고민 없이 사용하는 ‘착한 아이’라는 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고민해 보게 합니다.
“엄마, 나는 착한 아이야?”
착한 아이가 되어야만 했던 모든 이에게 전하는 위로
결국 아이는 엄마에게 초조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묻습니다. “있잖아, 엄마. 나는 착한 아이야?” 아이의 물음에는 착한 아이가 아니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가득합니다. 엄마는 깜짝 놀라며 “착한 아이든 착한 아이가 아니든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답하죠. 비로소 아이의 마음에는 ‘착한 아이’라는 말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믿음이 자라납니다. 착하든 착하지 않든 나를 사랑해 줄 엄마가 늘 곁에 있다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걱정을 묻어 두고 나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아이의 세계는 더더욱 넓어집니다.
착한 아이가 되어야만 했던 경험은 비단 지금의 어린이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날, 착하기 위해 노력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에게도 이 책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는 유효할 테니까요. 〈엄마, 나는 착한 아이야?〉는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착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짧고도 단단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가슴 따뜻한 그림책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