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한 말이다. 인생이란 탄생(Birth)하여 죽음(Death)을 맞을 때까지 끊임없는 선택(Choice)의 과정이란 뜻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크고 작은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삶이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의 삶은 태어나서부터 매순간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무슨 음식을 먹을 것이고, 무슨 옷을 입을 것이며, 누구와 만날까 하는 사사로운 일상생활에서부터 어느 학교를 가고 무엇을 전공하며, 어떠한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나아가 어떠한 사람과 결혼하여 아이는 몇 명이나 낳을까 하는 무거운 주제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순간도 선택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없다. 그런데 그 선택이 사사로운 일상생활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하건 별 문제가 없지만, 무거운 주제의 경우에는 한 번의 선택이 인생을 깡그리 바꾸어 놓기도 한다.
100세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발랄하게 교정을 뛰놀며 미래를 꿈꾸던 소년들이 50년이 훌쩍 지난 후 백발 노년으로 다시 만났다. 세월은 흘렀으나 소년들의 의기는 여전히 호기롭다. 그들에게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까까머리 하얀 깃, 검은 챙 모자, 검정 교복 입고 성동의 새 종소리 교가 합창하던 왕십리의 천사들
겨울철이 돌아오면 점심 도시락 씨뻘건 조개탄 난로 위에 올려 누룽지 만들어 먹으려던 선의의 경쟁자들
학생 규정 넘어 머리 기르다 걸려 바리캉으로 고속도로 건설했던 수모의 현장들
수업 시간에 라면땅 단체로 사와 몰래 먹던 뽀빠이들의 간식 시간들
일생 푸른 소나무 벌레 송충이 잡다 벌집 건드려 단체로 쫓겨 다니며 자연 환경 지킨 파수꾼들
수업 시간에 교문 넘어 도망치다 쌕쌕이 선생에게 뒷목 붙잡혀 오던 철부지 악동들
수업 시간보다 교련 열병식 준비에 더 열중하던 효창공원의 애국자들
매년 돌아오던 여름 겨울 방학이면 꿈과 목표도 높고 할 일도 많았지만 어느새 지나쳐 버린 아쉬운 발전의 시간들
경주 수학여행에서 잠꾸러기들 새벽잠 깨워 토함산 해돋이에 함께 올라 소리소리 지르던 우리의 정겹던 새내기 추억들…
이름을 부르면 가슴 설레이는 친구, 생각만 해도 꿈속 가득 차오르는 친구, 내 안에서 그대는 샛별이 되고, 초승달이 되고, 지지 않는 노을이 되네. 항상 등불이 되어주는 나의 친구여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대는, 신의 선물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