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자신을 어리석은 휴머니스트라 부른다. “몰염치한 시대, 눈의 순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던 사람, 진실의 거울 앞에 자신을 비추어 보던 사람, 그런 사람이 더욱 그립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작은 꽃에게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이며, 사랑의 진실을 믿는 로맨티스트이며, 사람을 끝내 저버리지 않는 휴머니스트이다.
유아독존(唯我獨尊). 이 시화집의 주춧돌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는 나만 홀로 존귀하다는 말이 아니다. 개개의 모두가 귀한 존재라는 뜻이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 때 타인을, 그리고 삶을, 더없이 사랑하게 된다. 그는 표제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세상에 나보다 귀한 존재가 없어
나보다 귀하지 않은 존재 또한 없고
누구나 다 소중한
나,라는 꽃 한 송이
- 「나,라는 꽃 한 송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