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제시하기보단 질문을 던져 주는 책
『해체와 재건』은 실존주의자인 저자의 철학사상을 바탕으로 쓰인 철학책이다. 이 책에는 ‘실존’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실존의 정의에 대해서 다루진 않는다. 이 개념은 너무나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학자마다 생각하는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실존이란 자기의 삶을 스스로 능동적으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철학책이라고 해서 철학의 학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내용들에 대해 저자만의 생각을 녹여낸다. ‘교양, 배움, 시험, 평가에 대한 것’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대한 것’, ‘부모, 이름, 죽음에 대한 것’ 등 읽으면서 독자들도 자신은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그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혹은 당연한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 『해체와 재건』은 이런 기존의 관념을 파괴 또는 해체하고, 명료하지 않은 것들을 명료해 보이도록 재구성 또는 재건축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바람에서 지은 제목이다.
평소 철학을 어렵게만 생각했던 분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삶의 방향성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기로의 선 분들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집필 의도를 인용하며 마무리한다.
“필자의 이 책은 모든 이들이 자신의 실존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기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기를, 실존함의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세상과 삶의 고된 것들을 극복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 「맺음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