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 둘로 나뉘어 팽팽히 대립해 온 냉전 상태가 1970년대 들어 긴장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러한 데탕트 시대가 열리자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중국 역시 고립과 폐쇄에서 탈피하여 경제발전 중심의 개혁·개방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미국과의 데탕트, 유엔 가입 등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하였다. 이러한 국제질서의 변화에 일본은 미국 일변도의 외교를 극복하고 다변화를 시도하고 국익을 우선하며 경제대국으로 부상하였다. 미소, 미중 데탕트로 인해 한국은 자주국방과 자주외교를 모색하고 남북대화를 진행하게 되었다. 1980년대 후반 탈냉전기가 진행되면서 국제정치는 냉전기와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였다. 한편, 2000년대 들어 중국의 부상과 함께 탈냉전 시기가 종식되면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되는데, 유럽에서는 NATO의 동진으로 러시아의 반발에 직면하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부상으로 미중 간의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다양한 양자동맹, 지역동맹을 맺으며 협력과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북핵위기로 인한 안보 불안도 겪게 되었다. 이처럼 한국은 국외의 위험 요인들에 둘러싸인 채 국내적으로는 권위주의와 독재, 인권 등의 문제를 극복하며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여 왔다.
『한미일중 100년 Ⅱ: 냉전 해체와 중국의 부상(1970-2023)』은 냉전 상태가 이완되고 탈냉전 후 최근까지 미국, 중국, 일본이 취한 정책을 분석하여 그들이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살펴보고,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짚어 보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북한과의 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한국의 선택을 특히 외교적 측면에서 돌아보고 있다. 그리고 컨퍼런스에서 기간별로 다룬 내용을 통시적으로 논의하는 좌담회를 통해 역사적 교훈을 찾고, 현재를 진단하고 향후 우리의 나아갈 바를 전망하고 있다.
※ 「한미일중 100년」 컨퍼런스 내용은 최종현학술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어 있다.
(https://www.youtube.com/@cheyinstit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