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여성들을 사로잡은 실존적인 두려움을 전하영만큼 농밀하게 표현하는 작가는 매우 드물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고자 했던 여성이 언제나 돌연 ‘혐오스런 마츠코’의 독방으로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아마 동시대의 여성이라면 결코 모르지 않을 것이다. (…) 전하영이 참고하는 무수한 레퍼런스는 예술가의 삶이 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실존적 메시지다. _박민정(소설가)
내성의 치열과 정직으로, 우수를 품은 지적이고 명징한 언어의 힘으로 전하영 소설은 이미지의 재생과 부활을 자기만의 소설 미학이자 소설의 윤리로 만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_정홍수(문학평론가)
이 성실한 쓰기, 중단 없는 산책, 고요하고 반항적인 행위를 보라. 전하영의 소설은 그렇게 낭만도 환멸도 없이 예술을 통해 꿈꾸는 법을, 사라지지 않고도 다른 삶의 경로를 만들어나가는 법을 가르쳐준다. _김보경(문학평론가)
* 2019 문학동네신인상 심사평
예술가와 세계가 부딪칠 때 이글거리게 되는 감정들, 유예된 상처들, 통제되고 있는 광기, 교차하는 자부심과 열등감, 희망과 염증의 기묘한 배합이 단단하고 적확하고 깊은 발자국을 남기는 문장들로 표현되어 있다. _정세랑(소설가)
반복해서 읽는 동안 인물들의 감정이 훼손되기는커녕 점점 더 많이 느껴진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다. 누구나 삶에 거절당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 누추해지고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가장 창피해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식으로든 살아가야 한다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포착해낸 솜씨가 아주 좋았다. _손보미(소설가)
청년세대의 담론에서는 소거되어 있던, 여성 청년이자 여성 예술가의 불안에 대해 정확히 지목하고 있다. 예술가를 둘러싼 환상이 깨져나가고 패러다임이 바뀌는 분기점에 선 지금, 우리에게는 여성 예술가의 성공만큼 여성 예술가의 절망과 좌절과 고뇌에 대한 재현 역시 절실하게 필요하다. _강지희(문학평론가)
이 작품의 미덕은 그런 주인공이 끈질기게 붙들려 있던 허구적인 낭만적 예술가의 이미지를 포기하고 생활과 예술의 새로운 관계 설정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 이것은 여성 예술가소설인 동시에 생활과 예술의 대립을 해체하는 탈낭만적 예술가소설이다. _김영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