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고대 그리스의 장군이자 정치가였던 테미스토클레스(Themistocles)는 바다를 다스리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갈파했다. 실제로 바다는 인류에게 있어서 중요한 물자 수송로이자 부의 원천이었다. 21세기 들어 해양자원을 둘러싼 국가들의 이해 대립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한편, 1996년 유엔해양법협약 발효 이후 국내외적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해양관할권 문제 등 해양치안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해양경찰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면서 해양경찰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되었다.
그동안 해양경찰이라는 고유적인 업무와 기능이 존재하고 태생까지도 육상의 일반경찰과 차이가 있지만 65년 동안 법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어 정체성이 불분명한 상태로 육상 일반경찰 제도와 학문적 이론을 바탕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해양안보를 수호하고 해양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국민의 여망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양경찰은 2012. 2. 22. 「해양경비법」이 제정되어 해양경비 업무수행에 관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함과 동시에 해양에서 사람의 생명ㆍ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고, 해양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며 해양영토 수호와 해양치안 질서유지를 위하여 「해양경찰법」이 2019. 8. 20. 제정되어 명실상부하게 법적인 제도가 마련되었다.
특히 「해양경찰학」은 해양경찰에 대한 입문서로서 대학의 해양경찰학과 전공과목이면서 해양경찰채용시험에 필수과목이며, 해양경찰공무원은 승진시험의 과목이기도 하여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렇게 해양경찰학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다양한 교재들이 출판되고 있어 해양경찰학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서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론적으로 미미하고 학문적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 중 10여개 대학을 중심으로 해양경찰학과가 설치되어 매년 250여명 정도 해양경찰학과 학생들이 배출되고, 해양경찰학회도 13여 년 동안 각 대학 해양경찰학과, 경찰학과 교수들뿐만 아니라 해양학자, 해양경찰 직원 모두 참여하여 학문적 연구를 공유하며 해양경찰에 대한 연구가 심층적으로 이루어지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해양경찰의 업무가 해양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법적 집행보다 대국민 서비스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이론보다 실무중심적인 업무가 광범위하여 학자들 마다 접근하기가 곤란하고 방대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실무경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경찰직원들 그리고 대학교 해양경찰학과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경력을 바탕으로 해양경찰의 업무영역을 총체적으로 접근하여 다양하게 구성된 해양경찰 업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세부내용까지 첨부하였다.
이 책은 해양경찰학 전공자와 수험자를 위한 기초적인 교재로 집필하였기 때문에 해양경찰의 업무를 이해하고 접근이 쉽도록 구성하였지만 구체적인 모든 내용을 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미래 해양경찰이 어떠한 방향성과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내용을 보강하는 것이 해양경찰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숙제다.
이번 출간한 「해양경찰학 개론」은 2020년에 출간되었던 「해양경찰학Ⅰ, Ⅱ」의 범위가 너무 방대하고 총론과 각론 2권으로 나누어지다 보니 불편함이 있어 이를 보강하고 학문적으로 접근하기 쉽고 대학생활에서 필요한 내용만 간추려 한권으로 묶었다. 내용으로는 해양경찰의 개념과 역사, 비교 해양경찰, 해양경찰관계 법령과 제도, 해양경찰 행정관리, 그리고 해양경찰 실무적 업무인 해양경비, 수색구조, 해양안전관리, 정보수사, 국제외사, 해양환경오염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2023년 8월을 기준으로 그동안 신규 법령제정과 개정들의 내용을 확인하고 향후 법령 시행까지 감안하여 모두 수정하고 첨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