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자서전이다. 국어국문학과 특히 한문학과교수로서
평생 강단에서 성실했던 분의 자서전이다.

목표를 정해놓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린 나이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스토리는 요즘 금수저, 은수저 운운하는 시대 풍조를 반성하게 한다.
책 한 권은 그 사람의 역사이고 문학이고 예술이라고 하듯이
뛰어난 묘사나 은유는 없어도 진솔하게 맑게 흐르는 물처럼
소리 없는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만큼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
우리의 부모 세대는 대부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왔다.
이 작가 역시 그런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줄곧 긍정적인
시각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읽어내면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책이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나선다면 그것은 성공한 책이 아니라고 본다.
다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옛 이야기하듯 조곤조곤 스토리를 들려주면
감동과 공감은 독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책이 되길 바란다.

훈훈한 안방의 호롱불이 그리울 때
이 책을 펼쳐 읽고 작은 위로를 받으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