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는 『풍수총론』은 풍수지리의 진전(眞典)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책이다. 2000년 8월에 초간이 된 이후 절판되어 아쉬움이 크던 중, 10년의 세월이 지난 뒤에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어 반가움이 앞선다. 무엇보다 기쁘고 가슴 설레는 것은 지은이의 풍수학에 대한 식견(識見)에서 배어나오는 대가(大家)다운 학리(學理)를 체계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산(耳山) 장태상(張泰相)교수는 고래(古來)에서 비전(秘傳)되어 내려온 다양한 술수들을 젊어서부터 모으고 닦아 다양한 종류의 저술로 우리나라 술수계에 큰 발자국을 남기신 분이다. 그중에서 평생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증험한 풍수지리의 학술을 모으고 담아서 내놓은 책이 바로 『풍수총론』이다. 이 책을 통하여 이산(耳山)의 풍수학을 온전하게 체득한다면 풍수학의 드넓은 바다를 제대로 파악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에서는 지선(地仙)의 경지에 들었던 선사(先師)들의 경전을 접할 수 있으며, 그분들의 참다운 학술을 배우고 이을 수 있으니, 이 또한 홍복(洪福)이 될 것이다. 풍수지리에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이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대단히 기쁜 일이다. 따라서 풍수를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최상의 풍수지리서라고 감히 추천하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첫째, 우리나라에 현공풍수가 무엇인가를 최초로 소개하고 널리 펼친 공로이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제1장의 제1절에서 현공풍수의 약사(略史)를 서술하였고, 제2절에서는 현공학의 창시자를 설명하였다. 제3절에서는 저자 자신이 어렵게 터득한 현공학의 곤학기(困學記)를 진솔하게 보여주어 독자들은 저자의 풍수적 열정에 감탄할 것이다. 4절에서는 심소훈 선생의 일대기와 심씨현공학을 소개하였다. 제5절에서는 현공학의 묘리가 수백 년 동안 명문파(名門派)에서 비전되어 내려온 역사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송대(宋代)의 학자 오경란, 명말(明末)의 장대홍, 강요(姜 ?) 등을 소개하였다.
또 시중 서적에서 볼 수 없는 이 책만의 색다른 가치는 제2장의 형기편(形氣篇)에서 볼 수 있다. 이산(耳山)은 여기에서 풍수지리학의 진체(眞諦)는 형기론(形氣論)에 있다하면서, 산천(山川)이 치류(峙流)하는 다양한 형세가 곧 길흉(吉凶)을 판단하는 요소가 되므로 반드시 형기의 이론을 알아야 한다고 하여 수백 년간 비장(秘藏)되어 내려온 진서(珍書)들의 서평(書評)을 달아 놓았다. 그 이유는 지선(地仙)들의 진서로 공부해야 후학들이 지리(地理)의 참다운 진전(眞傳)을 이해하고 산천을 바르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다운 지술(地術)은 민복(民福)을 위한 후생복지학이 된다. 왜냐하면 지리를 바르게 배워야 개안(開眼)이 되고, 개안이 되어야 산천을 바르게 읽을 수 있으며, 바르게 알아야 민복(民福)을 위해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낙후된 우리나라 풍수지리가 보다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이산(耳山)의 간절한 심정을 이곳에서 엿볼 수 있다.
제3장은 양균송의 삼합수법정론(三合水法正論)이다. 나경(羅經)의 이해를 필두로 용수배합의 핵심요법을 기술하였다. 여기에서 이산(耳山)의 풍수비법이 나온다. 바로 입향법(立向法)이다. 이기론과 형기론에 통달해야 말할 수 있는 내용, 즉 선·후천(先後天)을 가려 입향(立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4장은 수도오행소사법이다. 국내의 누구도 밝혀내지 않았던 중침(中針)의 묘법을 밝혀 놓아서 길흉은 물론 풍수의 진정한 비보(裨補)를 터득할 수 있게 하였다.
제5장은 시중에서 유행하는 동서사택법(東西四宅法)의 문제점을 생성원리를 통하여 불합리성을 학술적으로 해명하였다.
제6장은 대현공풍수지리학(大玄空風水地理學)이다. 현공이란 현(玄)은 하늘이요 공(空)은 땅이란 뜻으로, 현공학의 핵심내용은 고정된 기와 유행하는 기가 공간과 방위와 시간에 따라 대립과 통일이 반복되는 동안 기운이 변화되는 성질을 알아내는 방법으로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또한 애성체괘(?星替卦), 성문결(城門訣) 등 현공학의 이론과 당위성을 최초로 밝혀내어 우리나라 풍수계의 판도를 변하게 하였다. 이산(耳山)은 상수주역(象數周易)과 기문(奇門)과 역법(曆法)에 능하기에 어려운 현공학도 스스로 뚫을 수 있는 분이다. 현공학의 이론체계는 「설괘전(說卦傳)」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건방하장(建房下葬)에 꼭 필요한 학문이기 때문에 이치를 상세하게 규명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설명하였다.
제7장은 현공풍수의 증험이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증험록을 예를 들어 그림과 함께 흥하고 망한 사실을 시운에 따라 알기 쉽게 기술하였다.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 바로 제8장의 현공론으로 본 이씨조선의 흥망 약사(略史)이다. 독자들은 이씨조선의 역사적 사실에서 풍수지리가 주는 논리적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수도(首都)는 한 나라의 통치기관이 있는 정치 활동의 중심지이다. 대개는 인구 규모가 크고 경제, 문화, 군사 등의 중요한 요충지이다. 따라서 다수인이 생활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인 동시에 자연이 인간에게 안겨주는 복지(福地 : 대명당)가 된다. 우리나라 수도 서울은 풍수적으로 어느 정도의 길지(吉地)가 되는가? 이 장(章)에서 풍수지리가 개인은 물론 일국의 흥망성쇠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풍수지리가 한국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대처해 나아가야 올바른 것인가도 제시하고 있다.
제9장은 황제택경에 대한 방법론이다. 형화방과 복덕방의 논리로 집을 수리하거나 증축할 때 반드시 방법과 순서에 따라야 한다는 이론이다.
본인은 이산(耳山) 장태상(張泰相)교수님에게 동방대학원대학교 등에서 다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육임(六壬)과 풍수원전(風水元典)을 학교에서 수강하였고, 이산학당(耳山學堂)에서는 주역(周易), 하락이수(河洛理數), 현공학(玄空學), 나경(羅經)과 여러 고전들을 배웠다. 주말이면 전국의 명묘(名墓)와 명당(明堂)을 찾아 다녔다. 예산의 해복혈, 비인복종, 양각산 모란, 신도안 등 전국을 유산(遊山)하였다. 공부하면서 교수님의 남다른 풍수지리에 대한 열정 그리고 다방면의 박식함을 느꼈다. 〈동양미래연구학회〉에서 본인과 김재갑박사, 조희영박사, 윤명국박사, 정하룡박사, 강우석박사 등이 병법기문(兵法奇門)과 태을수(太乙數)를 사사(師事)했으니 큰 행운이라고 여겨진다. 태을수를 세면 국운을 손쉽게 알 수 있으며 병법기문을 안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이 숨어 있다. 국가를 위해 황실에서 꼭 필요했던 비법 중의 비법들이다. 이들은 이산(耳山)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최고의 통치술수학(統治術數學)이다. 서재(書齋) 이산학당에는 술수류가 없는 것이 없을 만큼 종류가 다양하고 희귀자료가 많다. 주로 주역(周易), 풍수지리(風水地理), 기문둔갑(奇門遁甲), 육임(六壬), 태을(太乙), 천문역법(天文曆法), 도가서(道家書), 상서(相書), 의서(醫書), 불가(佛家)와 유가(儒家)등으로 풍수와 주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쉬운 것은 이산의 강의를 수강하려 해도 한문과 백화(白話)를 모르는 초학자는 배우고 익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롭게 출간되는 『풍수총론』은 초학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자상하게 저술되어 있으므로 이 책을 통해 이산(耳山)의 학문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추천에 대신한다.
미래예측학 박사 金善洪
아마도 동양의 기층문화에서 처한 입장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풍수학만큼 실생활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풍수학은 음택(陰宅)이 됐건 양택(陽宅)이 됐건 모두가 부귀빈천(富貴貧賤)·궁통수요(窮通壽夭)라는 인간의 세속적 갈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추길피흉(趨吉避凶)과 소재해화(消災解禍)의 한 방편으로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풍수학은 진(晉)나라 곽박(郭璞)의 저작이라고 알려진 『장경(葬經)』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葬者 乘生氣也…… 氣乘風則散 界水則止 古人聚之使不散 行之使有止 故謂之風水 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 (매장하는 것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 기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이 감싸면 멈춘다. 옛 분들은 이를 모아 흩어지지 않게 하였고, 이를 행하여 그침이 있게 하였다. 그러므로 풍수라고 하였다. 풍수의 법칙은 물을 얻는 것이 최상이고 바람을 막는 것은 그 다음이다.)” 곽박은 풍·수·기(風·水·氣)의 3대요소를 명확히 제시한 비조(鼻祖)라 일컬어진다.
또한 풍수라는 용어만을 놓고 보면 『주역(周易)』의 ‘풍수환(風水渙)’괘를 떠올리게 된다. 「상전(象傳)」에 말하기를 “바람이 물위에 행함이 환(渙)이니, 선왕이 보고서 상제(上帝)에게 제향(祭享)하고 사당(祠堂)을 세운다.”라고 한 것은, 선왕이 이 상(象)을 보고서 천하의 인심을 수습함은 종묘만한 것이 없음을 알고, 제향하고 사당을 세워 흩어진 인심을 합치는 방도를 깨우쳤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는 풍수학을 전공하는 사람한테는 풍수학이 정신적인 면에서나 상징적인 면에서, 크게는 국가사회적인 통합에 기여할 수 있고, 작게는 가문이나 개인간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이제 픙수학이라는 꽃이 만개(滿開)할 때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풍수학이라는 용어가 사회적으로 이미 공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수의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여 학술적으로 공인된 박사학위 논문을 생산해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풍수명리 등 술수 전분야를 전공하는 원광디지털대학교와 같은 학부과정도 생겨 매년 수십 명의 학생들이 입학한다고 하니, 가히 격세지감이라 할 만큼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풍수학의 발전에는 크건 작건 나름대로 많은 사람의 공로가 있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이 시대의 풍수학의 원로(元老)를 손꼽으라면 장태상교수님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교수님께서는 고금(古今)의 경(經)·사(史)·자(子)·집(集)을 회통하시고, 특히 기존의 한학자들이 금기시했던 명(命)·복(卜)·상(相)·산(山)·의(醫) 오술을 겸전하신 유일무이한 사계의 원로이시다. 특히 20대의 약관에 한국인 최초의 육임서적인 『六任精義』를 저술하신 것과 한국 풍수학계 최초로 ‘현공풍수(玄空風水)’를 소개한 것은 교수님이 아니셨다면 어느 누구도 이룰 수 없었던 위대한 학문적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현공풍수를 우리나라 최초로 소개한 책이 바로 『風水總論』인데, 이번에 개정하여 재출판하신다고 하니 후학(後學)들한테는 더 없는 홍복(洪福)이 아닐까 싶다.
불초(不肖) 후학인 본인은 교수님 문하에서 최초로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받았을 뿐만 아니라 감룡경·의룡경·산양지미(山洋指迷)등 풍수원전을 수강하였다. 그 어렵다는 풍수원전 강독은 교수님이 아니시면 어느 누구도 불가능한 부분으로, 강의를 듣는 동안 본인한테는 실로 벅찬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음을 회상해본다. 교수님의 강의는 뭔지 모를 희열(喜悅)과 감동이 있다. 본인도 아마 그 희열과 감동 때문에 학문을 했던 것 같다.
교수님께서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후학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수해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辛卯 仲春
圓光大學校 東洋學大學院 講師曉亭 吳淸植 謹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