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처 몰랐던 학교도서관 사서교사의 일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가 있다. 우리는 주로 도서 대출과 반납을 처리하는 사서교사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하루종일 좋아하는 책 마음껏 읽으면서 월급 받으니 얼마나 좋은 직업이에요?” “사서샘은 수업 시간에 뭐 하세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사서교사들은 할 말을 잃는다. 학교도서관은 운동장만큼이나 역동적인 공간이다. 신간 도서 구입과 폐기는 물론 교과 연계수업, 저자와의 만남, 문학기행, 독서동아리, 책 쓰기 동아리 등등 많은 일이 일어나는 곳이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왁자하게 학교도서관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가면 사서교사는 서가를 정리하고, 구입할 도서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참고자료를 샅샅이 훑어보고, 폐기할 도서를 골라서 정리하고,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공문서를 작성한다. 우아하게 책을 읽고 있기에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이 책은 각 학교의 도서관 운용을 홀로 책임지고 있는 8명의 사서교사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든 업무를 혼자 결정하고 실행하고 책임져야 하는 버거움, 도서관에서 만난 학생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독서의 기쁨을 전해주고 위로의 공간이 되어줄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치열한 고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서교사라는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된다. 또한 도서관을 아무리 멋지게 꾸며놓는다한들 사서교사가 없으면 도서관이 제기능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전국의 학교에는 이제 대부분 학교도서관이 설치되어 있다. 도서 구입비도 학교 운영비의 3% 이상을 확보하라고 권장되고 있고, 예전에 비해 질 좋은 책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쉽게도 현재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 배치율은 13%를 밑돌고 있다.”_‘나는 사서교사 1호다’ 중에서
저자들은 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가 배치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역할은 무엇이고, 그곳에 왜 사서교사가 있어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