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순은 지난 35년 넘게 공직자로서 여성, 가족, 청소년 문제에 매진해온 사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다 함께 뜻을 모으고 함께 노력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결국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증명해온 사람이다.
그가 이번에 출간한 이 책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회 속 이슈들을 다루며,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들을 경험 속의 지혜로 풀어내고 있다. 울타리 밖의 청소년을 보듬고, 무너지는 가족의 담장을 다시 세우며, 고된 육아를 함께 거들어 저출산의 위기를 풀어가자고, 그렇게 모두의 숙제를 돌아보자고 호소하고 있다.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해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고 지원하는 정책 내용을 살펴보면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 필요한 대책들을 소개한 이 책에는 여성과 가족, 청소년에 관련된 일 속에서 변함없이 달려온 저자가 부처와 현장을 넘나드는 35년 넘게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성가족부의 정책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았다. 덕분에 여성과 청소년 그리고 가족의 문제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한 장의 사진처럼 눈에 들어온다. 경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전문성에 애정이 잔뜩 담겨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일하는 엄마로서 스스로 겪었던 어려움과 그를 통해 얻은 경험을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책으로 펼쳐온 저자가 이 나라의 모든 가족, 청소년, 부모를 위해 평생에 걸쳐 싸워온 분투기이기도 하다.
평생 이 분야의 정책을 만들어 온 저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과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이 구김살 없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궁극적인 인생 목표라고 말한다. 그래서 오늘도 개인이 홀로 외로이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 지역사회가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에게 필요한 정서적 지지와 경제적 지원 등을 함으로써 모든 가족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 가족 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해결해 나가는 돌봄공동체가 작동하는 그런 사회를.
그러나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살고 싶은 세상은 혼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을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가 모두 하나가 되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에 저자는 다 같이 꿈을 꾸자고, 함께 노력하자고 힘주어 말한다. 정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 정책이 우리들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 책이 그런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작은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