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이 테헤란으로 모이던 밤,
나치의 총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끝 무렵. 나치의 패색이 짙어지고 루스벨트 대통령이 카사블랑카에서 ‘무조건적인 항복’을 받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발표하자, 나치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파괴 공작과 암살 시도에 총력을 기울인다. 그러던 중 나치 국가보안본부 제6국장 셸렌베르크는 연합국 지도자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이 한곳에 모여 회담을 진행할지도 모른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나치는 이것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임을 직감하고 빅3를 암살하기 위한 이른바 ‘롱 점프 작전’을 계획한다.
한편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호원 마이크 라일리는 진주만 침공 이후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며 긴장된 나날을 보낸다. 그런 어느 날 대통령은 마이크를 불러 머나먼 중동 테헤란에서 극비회담을 진행하게 됐음을 알린다. 고도의 훈련을 받고 특수 무기로 무장한 나치 특공대가 낙하산을 타고 이란에 잠입하는 동안, 마이크는 10달러만 주면 살인도 문제없다는 주민들과 암살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보스를 지켜내야만 하는데….
| 나치 정보국 vs 소련 엔카베데 vs 미국 방첩단의 치열한 승부!
한 편의 첩보 소설 같은 2차 세계대전 스파이들의 위험천만한 세계
빅3가 한곳에 모일 가능성이 생기자, 발터 셸렌베르크는 세 나라의 보안팀이 각각 움직일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세 나라의 군인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없을 것이고 말도 통하기 힘들 테니, 위장된 암살자가 그들 사이에 있다고 해도 알아보기 힘들지 않겠는가? 그 순간 마이크 라일리 역시 미지의 암살자들은 훈련받은 군인일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치고, 한 발씩 발사되는 지금의 총으로는 보스를 지킬 수 없음을 체감한다. 책은 이런 두 사람의 대결을 그리며 커다란 역사의 흐름과 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진 현장을 숨 가쁘게 쫓는다.
동시에 저자는 각국 비밀 요원들의 숨겨진 기록을 파헤쳐, 뒷골목에서 벌어진 음모와 배신을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나치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동조자를 늘리라는 임무를 받고 테헤란에 숨어든 비밀 요원 프란츠 마이어, 프란츠 마이어의 공작원이자 연인이기도 한 릴리 산자리, 릴리 산자리의 불륜 상대이자 정체를 숨기고 있는 미 육군 방첩단 요원 로버트 메릭 등 무대의 중심이 되는 테헤란에서 벌어지는 스파이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은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한다.
| “마지막 문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이 책은 롱 점프 작전에 대한 결정적인 이야기다”_저자의 말 중에서
무엇보다 이 책이 의미를 발하는 것은 방대한 사료와 기밀 해제된 공식 정부 문서를 토대로 재구성한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역사 속 모든 스파이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정치 드라마이기에 진실을 찾기가 그만큼 어렵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한 사람에게는 소련군의 대담한 행동에 관한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는 스탈린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CIA의 전설적인 방첩 센터 책임자 제임스 앵글턴은 스파이의 세계란 ‘여러 개의 해석, 여러 개의 해결책, 여러 개의 진실이 있는 세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서사 중심의 실제 역사 이야기를 쓰겠다는 목표를 버리지 않았다. 이에 기밀 해제된 소련 엔카베데 문서, 미 방첩단과 CIA 문서, 영국 정보국 보고서 등 다양한 문서들을 연구했고, 개별적인 조각들을 합쳐 완성된 퍼즐을 만들어 냈다. 퓰리처상 후보에도 올랐던 저명한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역사책 작가의 역량을 집대성한 이 작품은 저자의 말대로 ‘롱 점프 작전에 대한 결정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