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순간이 쌓여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
식물에게만 애정을 쏟으며 살아왔던 주인공 미하엘 씨가 50여 일의 격리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고 철학자에게 메일을 보내며 시작하는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일상의 철학》.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철학사나 복잡하고 어려운 철학 이론 대신 우리가 공감하고 이해하기 쉬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미하엘 씨가 ‘우정’과 관련된 경험을 써 보내면 철학자는 그에 대한 철학자들 여러 의견을 소개한다. ‘감사함’을 느꼈던 에피소드에는 감사의 범위나 받아들이는 태도, 감사 표현의 최저 기준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죄책감’은 어디서 비롯하는지, ‘말과 글’ 중에 무엇이 더 강력한지 살펴보는 등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일상의 철학》은 일기 속에,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사소해 보이는 경험을 들추고 그 안에서 ‘내 삶의 나침반’이 되는 철학을 찾아가는 책이다.
자기결정, 불안, 유머, 쾌락, 희망, 죄책감, 행복, 배움, 사랑, 고향 등 내 경험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보자. 자연스럽게 깊어진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내 삶’을 행복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나만의 철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이 질문을 던질 때, 철학은 행동한다
인생의 분기점에서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미래를 바꿀 만큼 중요하면서도 정답이 없다는 점에서 난해하다. 우왕좌왕하느라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면 우리에겐 철학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철학은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하고 불평할 수도 있다. 철학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내 삶과 나만의 문제에 답을 찿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일상의 철학》의 저자는 ‘철학은 행동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행동’은 올바른 방법으로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과 행복을 찾으려는 시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태도 등과 그 행위의 기반이 되는 철학적 토대를 다지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모습을 철학자와 소통하고 식물을 돌보며 철학적 주제를 되새기는 미하엘 씨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책 속 미하엘 씨의 답은 우리의 답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답을 찾아야 한다. 다만 힘들게 혼자 갈 필요는 없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일상의 철학》에서 소개하는 철학 고전과 사상가의 지혜가 우리의 든든한 지지대이자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