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읽기만 해도 이해되는 어원, 어근
영어 단어나 어원을 억지로 머리에 집어넣고 있나요?
영어가 원시 자연의 소리, 의성어로 되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이 소리로 읽는다면 어떨까? 우리가 이미 들었던 소리이므로 귀에 쏙 들어온다.
입과 잎(닢)의 쓰임 그대로 lip과 leaf이 쓰이는 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이 둘의 공통 소리는 나부대는 것이다. 나불거리며 말하는 것은 rabble, rap, rave, 나풀/나부대는 파동은 ripple, ruffle, river, lavatory, lavish에 나타난다. 이에 더해 누비는 발소리, 날렵하게 치는 소리 등 나부낌과 관련해 수 백 단어를 연결하여 소개하고 있다.
tick-tock은 똑딱, tag, tackle, attack, contact는 툭 치는 충격, stun, sting, astonish, detonate, ding, dent는 퉁/둥 치는 소리, bang, boom, bomb는 뻥, 붕, punch, pound, puncture, pang, pain, repent는 펑 치는 소리, peg, peck, pick, spike, beak, poke는 퍽 치는 소리, break, breach, freak, fragment는 버럭 치는 소리, flag, fluctuate, flexible, flick은 펄럭대는 파동이다.
현재 기존 어원 책은 어근의 뜻만 소개하는데 그친다. 예로 bat-는 ‘치다’라고 하면서 abate, debate, battle, combat, pat 등 관련어를 나열한다. 또한 vad-는 ‘가다’라고 하면서 evade, pervade, invade 등을 소개한다. ped-는 pedal, expedite, patrol 등 발과 관련된다고 할 뿐 왜 그런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이 어근(b/f/v + t/d 형태)들은 바드드 부딪히는 소리다. 그래서 부드드 부딪혀 때리는 행위, 땅에 뽀드득거리며 발로 걸어가는 소리, 뻗어 나가는 행위로 볼 수 있다. bat가 때리는 막대이면서 푸드드 날갯짓하는 박쥐가 되는 것이다(bat≒feather). 이 책에서는 대부분 다의어를 이렇게 쉽게 풀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떠돌던 유목민들의 소리가 서로 통하다가 민족이 형성된 이후에 갈라지게 되고 전혀 다른 언어로 분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말, 산스크리트, 한자, 라틴어, 그리스어 등 낱말에 원시적 자연의 소리가 녹아 있다. 이 소리를 살려냄으로써 영어가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임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