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도 가요나 팝송처럼 그냥 듣고 즐기면 안 되나요?”
뮤직 큐레이터 이상인 선생님이 알려주는
어렵고 멀게 느껴지던 클래식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요즘 무슨 노래 들어? 들을 만한 노래 있으면 추천 좀 해줘”라고 친구가 물을 때 듣고 있는 음악이 가요나 팝이라면 우리는 선뜻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한다. 친구도 함께 좋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꽤나 정성껏 노래와 음악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지금 내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음악이 바흐나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이라면? 아마도 자신의 음악 취향을 감추려고 묻지도 않은 변명을 늘어놓을지도 모른다. “클래식이 공부할 때 집중력을 높여준다잖아.” “며칠 전에 영화를 봤는데 거기 나오던 음악이라 잠깐 들어봤어.” “아앗! 어제 엄마가 내 핸드폰으로 노래를 들었나 봐.”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하면 종종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을 때가 있다. 특히 연대감과 동질감이 중요한 청소년 사이에서 이렇게 ‘튀는’ 취향은 쉽게 드러내기도 어렵다. 클래식은 왜 이렇게 유독 다른 음악 장르에 비해 심리적 거리감이 더 멀게 느껴질까? 세탁기 알림음, 학교 종소리는 물론 영화음악, 광고음악, 대중가요 속 샘플링 음악 등 일상 속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인데도 말이다.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클래식공부』는 클래식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어렵고 지루할 것 같아 시도조차 망설였던 청소년을 위해 쓰인 책이다. 기초 상식, 클래식의 역사, 음악가, 공연장 매너 등을 무조건 달달 외우는 게 아닌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 이야기들과 엮어 흥미롭게 소개한다. 10년 넘게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 등에서 음악의 가치와 매력을 알려온 뮤직 큐레이터 이상인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다른 음악과 마찬가지로 그날의 기분에 따라 찾아서 들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소개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클래식과 친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만을 정리한 짧은 글을 다양한 자료와 함께 싣고, QR코드를 삽입해 추천음악 영상을 쉽고 편하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피아니스트는 왜 악보 없이 연주할까?”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공연 팸플릿은 어떻게 읽는 걸까?”
“한국의 음악가들은 왜 콩쿠르에 강할까?”
음악 기초상식부터 실제 공연을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까지,
청소년의 교양을 넓히고 문화 자본을 쌓아줄 클래식에 관한 모든 것!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클래식공부』는 누구나 부담 없이 하루에 한 꼭지씩 읽으며 클래식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재즈나 팝, 가요도 역사나 뒷이야기를 알고 들으면 더 흥미가 생기고 재미를 느낄 수 있듯이 클래식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찾아서 그냥 들어도 좋지만, 클래식의 형식이나 구성 같은 기본 상식은 물론 시대마다 달라지는 음악의 특징,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큰 획을 그은 작곡가들과 그들이 남긴 음악의 뒷이야기 등을 알고 있다면 한층 더 깊이 있고 풍성하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5개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클래식 입문〉에서는 처음 클래식 공연을 접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대중가요 뮤지션의 콘서트에 가게 되더라도 최소한 발라드인지, 힙합인지, 알앤비인지 등은 알고 가야 하는 것처럼 소나타, 교향곡, 협주곡, 가곡, 오페라 등의 차이와 특징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공연장 매너, 팸픗릿 읽는 법, 지휘자의 역할 등을 함께 소개했다. 2장 〈클래식 기초〉에서는 조금 더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요소들을 소개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클래식 공연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면, 공연에서 연주되는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성악가 등에 대해 이 장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3장 〈클래식 역사〉에서는 서양 음악의 시작이 된 고대 그리스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를 소개한다.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각각의 시대 특성과 그것이 음악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익힐 수 있다. 4장 〈클래식 음악가들〉은 클래식을 잘 몰라도 익숙한 음악가인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은 물론 윤이상, 김순남, 진은숙, 김택수 같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 현대 음악가들을 그들의 대표 작품과 함께 다룬다. 마지막 5장은 〈클래식 뒷이야기〉로, 클래식계의 원조 아이돌이었던 파가니니와 리스트,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라 일컬어지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끈 푸르트뱅글러, 카라얀, 아바도의 삼인삼색 지휘 스타일, 영화음악 속 클래식 이야기 등을 담았다.
클래식과 친해진다는 것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평생 친구를 얻는 것
청소년에게 클래식공부가 필요한 이유
클래식 음악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추고 있어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고 이를 통해 과거의 문화와 사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또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뇌 활동을 촉진하고, 공부나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 청소년에게 권장되기도 한다.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클래식공부』는 이 같은 클래식 음악의 효용 외에도 이 책을 읽은 독자가 클래식 음악의 매력과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클래식을 좀더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데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쓰였다.
클래식 음악을 클래식, 즉 ‘고전’이라 부르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 또한 추천 영상과 함께 하루에 하나씩 클래식의 즐거움을 알아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그 무언가’를 찾기 바란다. 대중가요나 팝을 들을 때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장르와 뮤지션이 있는 것처럼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익숙한 음악부터 시작해 점점 더 많이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면 자신에게 꼭 맞는 음악과 음악가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클래식과 친해지는 순간, 슬플 때 마음을 위로해주고 기쁠 때 함께해줄 평생의 좋은 친구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