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고린도전서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방안을 제시한 편지이다. 저자는 고린도전서 1~3장을 강해하면서 교회가 무엇인지,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교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 등등을 말한다.
고린도 교회는 고린도 도시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이다
저자는 고린도전서 1:2절을 강해하면서 고린도 도시가 어떤 도시인지 지리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설명을 한다. 그리고 도시 양쪽에 있는 항구로 인하여 상업과 무역업이 매우 활발한 도시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의 도시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상업적으로 번영한 기회의 도시 고린도 안에 고린도 교회가 세워졌다. 고린도 교회는 바로 하나님의 교회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의 모임이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성전으로 지어져가는 하나님의 성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런 점들을 강조한다.
교회 안에도 문제는 있다
고린도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지만, 그런 교회 안에도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이유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비록 이 사람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성도이지만, 어떤 사람은 성숙하고 믿음이 좋으며, 어떤 사람은 미성숙하고 믿음이 약하다. 어떤 사람은 십자가의 도와 하나님의 지혜에 감동하지만, 어떤 사람은 아직도 한 발은 교회에 다른 한 발은 세상에 두고 있으면서 세상의 가치와 문화를 버리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인들 간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고린도 교회는 “나는 바울에게, 아볼로에게, 혹은 게바에게, 그리스도에게 속했다”라는 분파와 다툼이 있었다. 세상 문화를 버리지 못한 자들 중에는 음행하는 자들도 있었고, 결혼이나 재혼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혹은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어야 하는지 먹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은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다. 이처럼 교회는 언제든지 문제를 갖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문제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가는가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하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마음을 품으면 교회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한다.
교회 사역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일꾼이다
특히 고린도전서 1~3장에서 고린도 교회에 만연하게 드러난 문제는 성도들끼리 서로 다툰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누구에게 속한 사람인지, 즉 나는 바울에게 속했다, 나는 아볼로에게 속했다, 나는 게바에게 속했다,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다 등등으로 심각하게 다투었다는 것이다. 마치 그물이 찢어지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이 이리저리 갈라지고 찢어진 것이다.
저자는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이 서로 다투는 이 다툼의 원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교회 분열의 원인은 성도들끼리 개인적인 갈등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교회 내에 그 지도자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성도들과 부유하고 지혜가 많은 지식층과 은사 중심주의자들과의 다툼으로 일어났습니다.
이 다툼은 단순한 다툼도 아니었고 신학적인 논쟁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바울서신에서 나오는 것처럼 신학적인 주제로 인한 다툼이 아니라 지도자를 중심으로 서로 경쟁했던 권력 다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생각하고 무엇을 자랑해야 하는지, 또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확인하라고 한다. 그리고 십자가의 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고 한다. 그러면서 교회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 교회의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밭의 일꾼이며, 하나님의 집의 건축자들이라고 말한다.
“마치 건물을 지을 때 일하는 사람들의 각기 전문적인 분야가 다르고 그 분야에서 잘해야 하고 각자가 맡은 일을 잘 맞추어서 하면 건물이 완성되듯이 종이든지 동역자든지 각자는 자신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바울과 아볼로는 같은 분야에서 다른 부분들의 일을 하도록 주님의 권위 아래 일을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