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요한복음 주석서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 권연경, 김동수, 김기석 추천
본서는 구약학자가 쓴 요한복음 주석서다. 우리가 성서학자라는 말을 흔히 쓰기는 하지만, 학문 세계가 전문가 시대가 된 이후 신구약성서를 아우를 수 있는 성서학자는 사실 많지 않다. 성서학자가 되는 것은 현실 신학계에서는 그야말로 꿈이다.…이런 상황에서 구약학자가 신약 한 책의 주석서를 쓰다니. 그야말로 놀라움과 의문이 동시에 들 수 있다. 그런데 그 저자가 김회권 교수라는 사실에 그 반응은 놀라움 하나로 통일된다. 신구약성서와 유대교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신구약성서를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해석해 오고 있는 김 교수라면 충분히 그 과업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금 사라져 가고 있고, 정말 우리 교회에 꼭 필요한 성서학자이자 목회자인 것이다.
요한복음은 독자에게 놀라움과 당혹감을 동시에 주는 책이다. 처음으로 요한복음을 읽을 때 독자는 그 단순한 진리에 매료된다. 여기에는 하나님이 세상의 창조자이시고, 예수님이 성육신한 구주이며, 예수만이 하나님께 이르는 유일한 길이요, 예수를 믿는 것을 통해서만 생명(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가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한 글자 한 글자 요한복음을 읽어 나가다 보면, 일상적이지 않은 언어와 보편적이지 않은 논리 전개와 일견 현대인들에게는 지나치게 배타적이라는 느낌의 내용이 많아 당황하게 된다.…이러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요한복음을 읽을 때 요한복음의 진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요한복음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구약의 사상과 신학이 요한이라는 한 신학자의 언어 속에 화학적으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단순한 언어로 심오한 사상을 표현해낸 사람이다. 또 요한은 이것을 당시 헬라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레토릭으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주석자는 위와 같은 진리를 현대 독자들에게 잘 풀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김회권 교수가 쓴 본 주석서는 이러한 과업을 훌륭히 해낸 걸작이다. 보통 주석서는 본문의 언어와 배경 설명에 각 구절이 단절되어 사전을 읽는 느낌을 주는데, 본서는 하나의 내러티브다. 그냥 쭉 읽히는 주석서다. 또 일반 독자들은 주석서를 읽을 때 학자들의 기존 학설에 대한 논쟁으로 도배되어 본문 자체에 대한 설명을 잘 듣지 못하는데, 본서는 학설은 주석자 자신이 소화하고 그것을 매끄러운 본문해설로 구성하고 있다. 본 주석서는 요한복음을 통해 오늘 여기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올바로 사는 진리를 발견하고 실천하려는 모든 예수의 제자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다.
_김동수 교수 평택대 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