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과
앤의 무대를 찾아 1만 킬로미터를 달리고 걷다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곳은 어디였는지, 주인공은 작가의 페르소나였을까?’ 궁금한 것들이 생겨난다. 주인공이 사는 집, 동네, 거리 구석구석까지 독자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곳이 궁금해진다. 과연 ‘나의 상상과 실제는 얼마나 일치할까? ’하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의 두 저자 역시 ‘앤’에 대한 사랑과 몽고메리 작가에 대한 궁금증과 존경심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런 날,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니?’
‘이토록 흥미진진한 세상에서 슬픔에 오래 잠겨있기란 힘든 일이지요?’
- 앤 시리즈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빨강 머리 앤’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앤 이야기’의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캐나다 남동부 세인트로렌스만의 프린스에드워드섬에서 앤 시리즈를 완성한다.
〈그린 게이블스의 앤〉
〈에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
〈바람 부는 포플러나무집의 앤〉
〈앤의 꿈의 집〉
〈잉글사이드의 앤〉
〈무지개 골짜기〉
〈잉글사이드의 릴라〉
몽고메리의 많은 작품 가운데 대표작이자 히트작은 단연 ‘앤 시리즈’이다. 주인공 ‘앤’은 깡마르고 주근깨투성이에 빨간 머리가 인상적이다. 예쁘지는 않지만, 생기 넘치고 상상력 풍부한 소녀는 희망과 긍정, 용기의 아이콘이다. ‘앤’ 이야기는 대중성과 문학성을 갖고 있으며 ‘고전’이라는 확고한 위치를 잡고 있다. 마크 트웨인은 ‘앤’을 가리켜 “앨리스 이후 가장 사랑스럽고 감동적이며 즐거운 아이”라고, 극찬했다.
몽고메리의 삶과 앤을 사랑한 사람들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는 앤과 사랑에 빠진 저자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몽고메리의 삶과 작품세계, 앤 이야기의 무대가 된 프린스에드워드섬의 자연환경과 섬의 다양한 장소들을 빠짐없이 알려주고 있다. 직접 가지 않았는데 눈앞에서 마주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자세하고 구체적이다. ‘앤과 몽고메리’에 관해서라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이 책은 몽고메리의 삶, 앤 이야기, 앤 이야기의 배경, 몽고메리의 인생 흔적을 따라가고 있다. 몽고메리의 인생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몽고메리의 탄생과 성장 과정, 그녀의 삶 전반에 관해 알려주고 있다. 몽고메리가 삶의 면면에서 만나는 고비와 역경을 극복하는 이야기와 ‘앤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을 소개한다. 덕분에 몽고메리가 태어난 집부터 다니던 학교, 길, 책방, 우체국, 해변, 공원, 박물관을 통해 몽고메리의 삶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긴다.
몽고메리는 우체국 책상에 앉아 우표를 붙이고 스탬프를 찍으면서 1904년 봄부터 앤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탈고 시기는 기록마다 차이가 있는데 1905년에서 1906년 사이로 추정된다. 완성된 글을 다섯 개의 출판사에 보냈지만 모두 출간을 거절당했고, 나중에 단편으로 만들 생각을 하며 모자 상자 안에 원고를 넣어둔다.
-본문 중에서
섬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색깔을 달리하는 드넓은 초원과 붉은 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손에 잡힐 듯 낮게 내려온 흰 구름의 변주, 끝없이 펼쳐진 감자밭과 노랗게 익어 가는 보리, 키 큰 옥수수밭, 붉은토끼풀로 가득한 들판, 노란 유채꽃밭과 어우러진 하얀 데이지, 야생 당근과 미역취, 롤 조각처럼 잘 말아놓은 건초 더미, 한가로이 풀을 뜯는 초원의 소들을 보고 있으면 여기가 천국인가 싶다.
-본문 중에서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는
몽고메리와 앤을 위한 헌정곡
두 저자의 앤과 몽고메리’에 대한 깊은 사랑을 한없이 녹아있는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그들의 열정이 독자로 하여금 몽고메리의 삶에 호기심을 느끼게 하고, ‘앤 시리즈’를 다시 펼치게 만든다. ‘앤’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 ‘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까지 몽고메리와 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