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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꿈

코스모스의 꿈

  • 최구응
  • |
  • 북랜드
  • |
  • 2023-12-25 출간
  • |
  • 133페이지
  • |
  • 131 X 210 X 14mm / 286g
  • |
  • ISBN 979117155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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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평생을 초등교육에 몸담으며 동심과 함께했던 시인은 이제 이름 없는 “김밥 두 줄 영감”(「김밥 두 줄」)이 되어 밭에 일하러 간다. 자연 속에서 마냥 “돈벌이 안 되는 풀을 심어 놓고/ 사흘돌이로 얼굴이 타도록 김을 맨다”(「마음 놓고 찾아간다」)거나 “무릎 보호대를 끼고/ 종일 감자를 캤다”(「물집 터주기」). “자두밭 가운데 있는 허름한 농막”에는, “새가 와서 잠을 잔다” “언제 다녀갔는지 뱀이 허물을 벗어 놓”(「반갑잖은 친구들」)는 그곳에서 시인은 그냥 농부만은 아니다. “할미꽃이 피었나/ 산에 올랐다/ 생강나무 반갑게/ 인사한다// 산수유 마을 아니라도/ 오기를 잘했다//…// 개나리 원추리 구절초/ 피었다 지고/ 잔디 누렇게 물들면/ 겨울이다// 묘지 오르는 언덕에/ 내가 다니던 길이/ 구부정하게 나 있다”(「산」)라며 무릉도원 같은 자연과 편안한 일체감을 느끼고, ‘산다는 것의 의미를 초연한 시심으로 탐색하는 천상 시인의 마음’을 시로 그려내기 때문이다.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좋아/ 시인은 방 한 간을 내어 주고 싶다 했다/ 금방 돋아난 떡잎을/ 귀뚜라미가 다 갉아 먹었다/ 이놈의 귀뚜라미 잡히기만 해봐라/ 농부는 이를 갈았다// 산길에서 만난 고라니 순한 눈빛이 좋아/ 시인은 내일 또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 울타리 칠 힘도 없는 할머니/ 콩 몇 포기 심어 놨더니/ 농사 잘 짓는 박 서방 콩은 안 건드리고/ 할머니 콩을 다 먹고 갔다// 분홍빛 복숭아꽃이 너무 좋아/ 시인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고 했다/ 풀 뽑아야지 농약 뿌려야지/ 이 좋은 복숭아밭을 농부는/ 무릉도원인 줄 모르고 산다”(「시인과 농부」 전문)

‘나’와 가족을 바라보며 산다는 것의 의미를 탐색하는 시편에는 안타까워서 애틋한 깊은 사랑의 정서가 담겨 있다. “어느새 젊음은 저만치 가버리고/ 얼굴에 검버섯 핀 노인이 되었다”(「검버섯」), “모를 내던 어른들은 거의 돌아가셨다/ 소를 몰던 꼬마 올해 고희가 되었다”(「다섯 살 꼬마」), “손바닥만 한 텃밭/ 비닐을 씌우는데도/ 허리가 아프다/ 어머니, 이 아들도/ 이제 노인입니다”(「두 노인」), “뒤에 오는 누가 있어/ 한가롭게 잡초 뽑고/ 개나리 울타리 다듬으랴”(「묘지관리인」) 등 세월의 무상함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단추 구멍 하나 채우는데도/ 양손이 서로 돕는다// 왼손 없으면 오른손 누가 씻기며/ 오른손 없으면 왼손 누가 씻기랴// 왼손이 오른손 찔러도 아프고/ 오른손이 왼손 찔러도 아프다// 잘난 체하며 다투지 마라/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와 같은 상생으로 그려지고, “아내는 일하는 농부를 보며 밥을 짓는다”(「우리 집」). 그리운 아버지의 자취는 시인의 “늙어가는 내 얼굴/ 거울에 비춰보니/ 돌아가신 아버님이/ 거기 계신다”(「줄무늬 강낭콩」)로 남고 늙은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놓은 시편은 참 따스하기도 하다.

“… // 날씨가 추워 바깥에 못 나가고/ 방 안에서 빛바랜 사진 한 장 놓고/ 아흔셋의 어머니 그림을 그리신다//…//어머니, 잘 못 그려도 괜찮아요/ 빼놓지 말고 사람도 그리세요”(「어머니의 그림」 중에서).

진솔하고 정감 넘치는 시의 편안함은 모두 자연에서 얻은 시인의 원숙한 서정이다. 자연의 순리와 순환의 원리를 긍정하는 시인의 시편에서는 동심과 천심이 함께 있다.

“코스모스가 죽습니다/ 안 보입니다/ 어디 갔을까요/ 봄에 싹이 납니다/ 그 코스모스도 죽습니다/ 또 싹이 납니다// 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죽고 싹이 나고// 메뚜기가 꽁무니를 땅에 박고/ 알을 낳습니다/ 그러고는 죽습니다/ 죽은 메뚜기가 안 보입니다/ 어디 갔을까요//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마을 뒷산에 계십니다”(「멀리 못 갔소」 전문)

동심 지향의 시편 속 구절을 보면, “아라비아 숫자는/ 0 1 2 3 4 5 6 7 8 9 단 열 개로/ 무한정 돌려쓸 수 있다// 이 쉽고 편리한 숫자를/ 누가 만들었을까/ 대단하다”(「아라비아 숫자」), “급하다 보니 답을 외운다/ 물방울도 떨어뜨려 보고/ 달도 우러러보고/ 찬찬히 느리게 이게 진짜 공부다”(「주입식」), “지나다니면서 보니/ 아직도 망초가/ 경찰서를 지키고 있다”(「빈집」), “도깨비바늘은/ 기차 타고/ 서울도 가지/‘ 싫다고/ 떼어 놓으면/ 거기서 싹이 트지”(「도깨비바늘」), “아저씨가 원앙새 알을 부화시켰다/ 먹이를 주고 키웠다/ 새끼 원앙들은 아저씨를 엄마로 안다”(「원앙새 아빠」) 등 동시 속의 한 구절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그린 시편이 맑고 깨끗하다.

시인의 시편에 새겨진 천심의 근원은 자연의 섭리이다. 생활 주변이든 산천초목이든 시인의 시선은 자연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교훈에 따른다. 자연과 교감하고 만물의 이치를 수긍하며 삶을 긍정하는 것이 바른 이치임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한 시편에는 담담한 초월의 정서가 담겨 있다.

“식물도 동물도 인간도/ 살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그러나 왜 죽어야 하는지 모르고 죽듯이/ 사는 데도 이유는 없습니다”(「왜 사는가」중에서),

“숲에서/ 노루가 새끼 낳으려고/ 웅크리고 있다// 기회는 이때다/ 까마귀 한 마리 날아와/ 집에 깔려고 노루 털을 뽑는다// 굴신도 못 하는 노루/ 얄미운 까마귀 행동을/ 보고만 있다// 드디어/ 노루 새끼 낳았다/ 까마귀 날아갔다”(「숲속」 전문)

“고고한 선비의 뜰에/ 사철 꽃이 피고 진다// 매화는 봄에 꽃이 피어 열매가 있다/ 국화는 가을에 꽃이 피어 열매가 없다// 은행나무는/ 기상은 하늘을 찌를 듯한데/ 꽃은 있는 듯 없는 듯, 열매는 잘다/ 호박은/ 넝쿨은 땅바닥을 기어도/ 꽃도 크고 열매도 크다// 오동은 잎은 크나 서리를 못 견딘다/ 동백은 잎은 작으나 겨울에 꽃이 핀다”(「화훼물리(花卉物理)」 전문)

시인은, 「시인의 대장간」에서 “시도 불에 달구고/ 망치로 두들기고/ 숫돌에 갈아야/ 읽는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라고 했다. 여기에 “시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보편적인 사유(思惟)로 표출한 삶의 애환(哀歡)이 스토리로 엮어져서 우리들의 심금(心琴)을 울려주고 있는 것이다.”(김송배 시인·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라고 한 해설로 비춰볼 때 『코스모스의 꿈은』은 자연적인 우리의 삶이 삶의 이유이며 순응과 긍정, 순수의 마음을 잃지 말고 자연처럼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순정의 시편으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마음 놓고 찾아간다
마음 놓고 찾아간다 / 계단 오르기 / 김밥 두 줄 / 나 / 멸치 / 무장해제 / 반갑잖은 친구들 / 물집 터주기 / 발견 / 산 / 생일 / 양말 / 시인과 농부 / 원추리 / 음치의 노래 / 째비 / 편의점 아줌마

2부 어머니의 그림
어머니의 그림 / 거북이 두 마리 / 검버섯 / 다섯 살 꼬마 / 두 노인 / 딸 / 묘지 관리인 / 부부 / 순찰 / 우리 아들 참 높은데 / 썩은 파 냄새 / 염색 / 줄무늬 강낭콩 / 우리 집 / 차일피일

3부 시인의 대장간
시인의 대장간 / 당연하지 / 멀리 못 갔소 / 동그라미 / 마다다요 / 말의 품격 / 세종과 태종 / 손꼽기 / 아홉 자 두 자 / 순돌이 / 아라비아 숫자 / 연화지의 추억 / 왈순아지매 / 월정 선생 / 주입식 / 이빨 청춘 / 피자 나누기

4부 자산골 산책
자산골 산책 / 왜 사는가 / 남의 나이 알기 / 대구 사람 / 봉숭아 싸움 / 빈집 / 용기 / 운명 / 난수표 / 인동초 / 조무래기들 / 풀피리 / 단소

5부 화훼물리
화훼물리 / 단심가 / 도깨비바늘 / 동양화 / 돈 가치 사람 가치 / 등잔 밑 / 마스크 배급 / 망종 / 물살이 / 생태계 / 숲속 / 송화 / 오징어게임 / 원앙새 아빠 / 위치 / 이끼 / 주역과 태극기 / 지나고 보니

해설|보편적 정서에서 탐구하는 서정적 자아_김송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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