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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다

움트다

  • 김현주
  • |
  • 실천
  • |
  • 2023-12-15 출간
  • |
  • 164페이지
  • |
  • 131 X 200 X 15mm / 428g
  • |
  • ISBN 9791192374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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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집해설]

디카시에 담은
맑고 높고 따뜻한 삶의 가치

복효근(시인)

‘디카시’라는 표현 장르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생활예술로서 그리고 생활예술을 넘어 본격 예술의 위상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는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에 힘입은 것이다. 사람들은 인상 깊은 장면이나 사물을 언제든지 디지털카메라로 순간 포착한다. 디카시라는 예술 장르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아날로그 카메라 시대에도 해오던 작업이다. 멋있어서, 인상적이어서, 아름다워서, 감동적이어서, 묘한 느낌을 받아서, 무엇인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우리는 순간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오래 간직하고 싶어 한다. 뒷날 디지털카메라 기능이 내재 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언제든 누구든 가능하게 되었다. 여기에 짤막한 시적 표현이 결합하여 디카시라는 하나의 예술 장르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 결합은 단순한 이미지와 언술의 물리적인 결합이 아니다. 이미지와 언술은 독자의 마음에 이미지만으로 안 되는, 언술만으로도 안되는, 이 두 가지가 일종의 정신적 화학반응을 일으켜 독자의 뇌리에 감동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여기서 언술은 이미지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어서는 안 된다. 이미지에 담긴 그 어떤 시적 요소를 비유적 의미로 사용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정서적, 의미론적 충격을 빚어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디카시를 통하여 내면의 창작 욕구를 분출하고 수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디카시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가열찬 미학적 탐구가 필요하고 디카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실할 때이다.
김현주 시인의 디카시는 이러한 디카시를 향한 성실한 노력의 산물이며 본격적 탐구의 출발점에 위치한다.
김현주 시인의 디카시집 『움트다』에 나타난 이미지는 단순함을 그 특징으로 한다. 주로 꽃이나 열매 등 식물 이미지가 많다. 여기에서 따뜻한 감성을 길어내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아울러 여기에 결합 된 언술의 메시지도 간결하다. 그 내용은 관계의 아름다움, 행복, 소망, 사랑의 약속, 가족애, 부부애 등 일상에서 우리에게 가장 순수하고 소중한 덕목을 포함하고 있다. 가령 작품, 「직유법」에서 “친구처럼 사이좋게/오누이같이 다정하게/연인인 양 사랑스럽게/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것”이라 한 것처럼 시인의 시는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요한 지혜를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김현주 시인의 디카시 가운데 빛나는 수 편을 뽑아 살펴보도록 한다.

28년째 타고 있다
눈 부신 햇살처럼 살자고
환하게 웃으며
현산공원 겨울을 봄으로 물들이던 그때
계속 태우자 자작하게

_ 「결혼기념일」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쓴 글이다. 꽃다발이거나 반지, 선물 꾸러미가 아닌 곱게 타는 노을을 소재로 쓴 디카시다. 노을은 열정적으로 붉게 타오르는 모습이 아니다. 그야말로 ‘자작하게’, 은근히, 뭉근하게, 잔잔하게 물들었다. 28년째 타고 있으니 이제 그럴 때도 되었다. 정열적이기보다는 요란스럽지 않게 오래 함께하고 싶은 사랑의 빛깔과 온도이다. 결혼이라는 사건은 겨울 공원을 봄으로 물들이는 기적과 같은 일이다. 눈 부신 햇살처럼 살자고, 환하게 웃으며 살자고, 계속하여 자작하게 불타오르자고 다시 한번 결혼의 의미를 되새긴다. 붉게 물든 하늘이 그 언약의 마음을 대신하여 빛나고 있다. 단순한 소재로 부부의 사랑과 다짐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와 같은 어조와 색조로 언술이 함께 결합하고 있다.


더운 날엔 그늘 되어 주고
바람 부는 날엔 날개로 막아주셨지요
우리가 단단히 잘 익은 건
어머니, 당신 품이 있었기 때문이죠

_ 「품」

푸른 잎사귀의 그늘 아래, 두 개의 탐스러운 자두가 익어가고 있다. 나무는 꽃을 피우고 다시 열매를 맺어 부지런히 보살피고 보호하여 열매를 익어가게 하였을 것이다. 새가 두 날개로 그 품에 어린 새끼를 품어 기르듯이 나뭇잎은 날개가 되어 열매를 품어주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자식을 부모의 열매로 표현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하겠다.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과 고난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인의 사진은 소박하고 단순한 측면이 있다. 언술의 내용 또한 일상의 소박한 주제를 담고 있다. 단순한 이미지는 언술과 비유 관계에 놓여 언술의 의미를 함축하여 간결하게 보여주는 효과를 낳는다. 시인은 인간의 도리라든지 엄정하게 준수되어야 할 인간적 덕목 등 윤리적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시인의 시적 경향과 인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눈앞은 뿌옇고
가슴만 불타올랐지

_ 「청춘」

젊은 시절의 심리상태를 표현하였다. 역시 단순한 이미지와 간결한 언술로 표현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앞날은 부연 하늘처럼 막막하고 불투명하였다. 연애도 직업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랑은 더욱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눈앞이 부옇다. 청춘의 심리상태가 뿌연 하늘의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가슴 속에 정열이 들끓어 오른다. 뛰쳐나가고 싶고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싶고 산도 옮길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사랑도 뜨겁게 할 수 있을 듯하다. 가슴에 붉은 태양을 품은 듯 열정이 솟구치던 시기다. 붉게 타는 태양이 그것을 말해준다. 시인은 그 시간이 다시 그리운 것이다. 막막했어도 그 열정 가득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청춘은 아름다웠으므로.

너도 꽃이 되고 싶었구나

_ 「심연」

한 줄로 된 언술이다. 짧고 간결하다. 나무를 가로로 켜니 그 깊은 중심에 꽃과 같은 무늬가 나타났다. 여기서 꽃은 한 생명체의 안에 내재 된 가능성, 이상, 꿈과 희망을 함축한다. 인간만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무엇이나 생명이라면 존재의 목적과 이유가 있다. 자아를 실현하여 생명체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활짝 꽃 피우고 싶어 한다. 나무 깊숙한 곳에 꽃 모양이 숨어 있었다. 잘리기 전엔 결코 알지 못했을 꽃무늬다. 나무의 희망이다. 꿈이다. 우리가 볼 수 없어서 그렇지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심연엔 저렇게 아름다운 꽃, 희망이, 가능성이 숨겨져 있다는 뜻이겠다. 짧은 한 줄의 언술이 매우 강렬하고 효과적이다. 더 이상의 언술이 이어진다면 어쩌면 이 디카시 작품의 품격이 보장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외면만을 보고 그 존재를 평가해서는 아니 되리라. 심연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눈이 맑고 밝다.

지난밤 하늘에서 빛나던 별
호박 덩굴에 앉아 세상 환히 밝힌다

_ 「별꽃」

호박꽃도 꽃이냐는 조롱 섞인 말이 있다. 이처럼 호박꽃은 비웃음과 멸시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유 없이, 쓸모없이 생겨난 것은 세상에 없다. 사람들이 그 쓸모를 정해놓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하찮게 여기거나 멸시의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화려하고 곱고 보기 좋은 것만을 우선시하고 값지게 생각한다. 그게 인간 속세의 일이지만 하늘의 섭리는 그렇지 않다. 저 호박꽃 하나도 하늘에서 낸 것이다. 시인은 “하늘에서 빛나던 별”이라고 표현하였다. 우리가 별 모양을 그린다 했을 때 그 모양을 닮았다. 아침 이슬 머금고 피어났을 때 그 황금빛 꽃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또한 저 꽃이 있으므로 벌이 꿀을 취하고 또 호박은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우주 자연의 섭리를 담고 있다. 호박꽃 하나가 그런 섭리의 세계,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것이다.

삼 남매 회초리에 혼나던 날
창에 맺힌 엄마의 눈물

_ 「비 오는 날의 회상」

이 디카시의 이미지는 평범하다. 거실 통창 밖으로 항아리 세 개가 놓여있다. 밖엔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어 통유리창에도 빗물이 들이쳐 눈물처럼 맺혀있다. 시인은 무겁게 내려앉은 비 오는 날의 공기 속에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한다. 어떤 물건을 두고 서로 다투었을까? 아니면 어려운 형편도 모르고 무얼 사달라고 철없이 졸랐을까? 어린 삼 남매가 엄마한테 회초리로 혼이 났다. 그리곤 ‘밖에 나가 서 있어!’ 하고 벌을 내렸을 것이다. 세 남매가 벌을 받던 날도 비가 내렸을지 모른다. 훌쩍이며, 혹은 뉘우침도 모르고 저들끼리 키득거리며 서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들을 혼낸 엄마 마음은 어땠을까? 문제를 해결해 주지도 못하면서 아이들만을 혼냈다면 엄마 마음은 미어질 것이다. 돌아 세운 아이들 뒤에서 말없이 눈물을 훔쳤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모른다. 내가 엄마가 되고 그 나이에 이르니 그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늘에 있어도
빛을 봐도
변하지 않아
달리 보일 뿐이지

_ 「본성」

반쪽은 그늘에, 반쪽은 햇볕에 노출된 나뭇잎을 이미지로 사용하여 철학적 사유를 길어내고 있다. 사소한 소재에서 사물의 ‘본성’을 끌어내는 사유가 깊다고 하겠다. 삶은 늘 양면성이 있어서 슬픔이 있는가 하면 기쁨도 있다. 삶이 있고 죽음이 있다. 햇살에 드러나 있어도 그늘에 있어도 나뭇잎은 하나이듯 실은 그 본질과 본성에 있어서는 하나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눈에 비추어진 것을 진실이라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상황에 따라 조건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일 뿐 하나가 갖고 있는 다른 모습일 뿐이다. 디카시가 이렇게 감각과 정서의 영역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본격 예술의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명이 어둠 덧칠할 무렵
댓잎 끝 자식 안고 마지막 안부 전한다
찰나 같은 영겁의 세월
물같이 구슬같이 살다 오라 한다

_ 「당부」

댓잎 끝에 매달린 이슬을 포착하였다. 댓잎을 부모로, 이슬방울을 자식으로 상상하고 자식에게 삶의 자세에 대해 당부하는 내용이다. 어쩌면 생은 찰나에 불과하고 어찌 보면 영원의 시간 속에 머무는 일인데 그 삶을 물처럼, 구슬처럼 살라는 것이다.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하였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살 때는 물처럼 땅을 좋게 하고, 마음을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함을 좋게 하고, 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짊을 좋게 하고, 말할 때는 물처럼 믿음을 좋게 하고, 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하고, 일할 때는 물처럼 능하게 하고, 움직일 때는 물처럼 때를 좋게 하라. 그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는 노자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구슬같이”는 모나지 않고 다툼 없이 원만한 삶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자식에게 당부하는 삶의 자세로 이만한 가르침이 없으리라. 댓잎에 맺힌 이슬을 포착하여 깊은 인생관을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가슴 한복판
연둣빛 모아모아
새 말 움트려고
분주하다

_ 「움트다」

좋은 시는 상상하게 만드는 시다. 디카시는 사진으로써 상상하게 만들고 언술로써 상상하게 한다. 그 상상이 융합하여 정신적, 정서적 화학변화를 일으킨다. 봄이 다가오기 바로 전에 서설이 내렸다. 연초록으로 움트려는 새잎에 가벼이 내린 눈이다. 봄이 오려다가 멈칫한다. 그래도 새잎은 안간힘을 다해서 햇살 속에 혹은 눈 속에 숨어 있는 연둣빛을 그러모은다. 이 차가운 눈과 같은 시련이 없다면 새잎은 움트려고 노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고통 없는 성장과 영광이 어디 있겠는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찾아낸 언어는 초록 생명의 빛깔을 띨 것이다. 생명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고난 속에 있는가? 묻고 있다. 그렇다면 새 움이, 새 말이 움트려고 하는 것이라고 시인은 이 디카시로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얀 바다 헤엄치다 그물에 걸린 운명
무명실 부적 입혀 전생업보소멸 발원 기도
양양군 현북면 검소길 52-30
텃고사 지낸 후
북어 날아올랐다

_ 「북어 날아 오르다」

우리 민족은 북어를 ‘풀어주는’ 생선으로 생각한다. 술로 엉킨 속을 북엇국으로 풀고 집안의 얽힌 문제를 북어로 푼다. 새로 차를 사거나 집을 새로 지어 입주할 때 북어에 실타래를 감아 한 곳에 모신다. 순화롭게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그 까닭과 연원은 잘 모르겠으되 우리네 관습이다. 그러느라 애꿎은 북어는 잡혀서 제물이 된다. 그러나 인간의 염원을 담고 고사상에 올라 높은 곳에 오른다. 사진에서 보듯 새로 입주한 집 문설주에 올라 집주인의 염원을 담고 모셔졌다. 북어는 날아오른 것이다. 디카시는 이렇게 어떤 사건의 기록적 측면을 넘어서 인간의 정서적 측면까지 담아내서 독자의 마음을 거기에 머무르게 하여 상상하고 꿈꾸고 염원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한 몸을 둘로 갈라 놓으려는 못난 마음
72년 품은 세월 화석이 되었다
이제 그만 장벽을 거두어 달라
바닥 엎드려 운다
어머니 고향 살아생전 갈 수 있을까

_ 「분단」

바닥에 떨어진 칡잎 한 장이 그 칡의 여린 줄기에 눌려 반으로 나뉜 모습이다. 마치 나뭇잎 화석과 같은 모습이다. 제목과 관련지어 연상하니 우리 분단 국토가 떠오른다. 참 못난 마음들이 이렇게 분단을 가져오고 벌써 72년이 흘렀다. 고향을 북에 둔 어머니라면 그 세월이 감옥과 같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장벽을 거두어 달라”고 외치고 싶지 않겠는가? 엎드려 울지 않겠는가? 아직도 통일은 요원하여 그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의 염원 아니, 우리 모두의 염원은 이 칡잎 하나에도 머물러 안타깝다, 아프다. 디카시가 불러일으키는 정서라고 하겠다.

같은 듯 다른 매일의 삶
네모 난 틀 안에 똑같은 시간들이지만
목적지와 도착시간은 다르다는

_ 「길에게 배우다」

네 개의 조각이 한 짝을 이뤄 연속무늬로 이어진 보도블록이 긴 길에 깔려있다. 네 개의 조각은 다 같은 틀에 맞춰져 있어 모든 연속무늬는 다 같은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어쩌면 우리 삶에 주어진 시간도 모두에게 똑같은 것 같다. 같은 시간을 거쳐 어딘가에 도착한다. 그러나 그 도착 지점은 다 같지 않다. 삶마다 목적지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서로 같은 듯하면서도 다 다른 삶의 모습이다. 겉모습이 비슷하고 주어진 시간이 같다고 해서 우리는 똑같기를 바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갈등이 야기된다. 강요가 이루어지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은 독선이 생기게 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존재가치를 부여해주는 것이 삶의 지혜인 것이다. 이처럼 이미지와 결합된 짧은 언술은 우리를 지혜에 다다르게도 해준다. 디카시의 힘이다.

위에서 몇 편의 디카시 작품을 살펴보았다. 비교적 단순한 이미지를 포착하여 삶의 지혜에서 깊은 철학적 사유까지 드러냄을 볼 수 있었다. 김현주의 디카시에서 사진(이미지)는 단순하며 거기에 결합한 그 언술 내용 또한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다. 이것은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때로는 단 한 행의 언술로 깊은 의미를 담아내고 있어 시인의 뛰어난 시적 역량을 엿볼 수 있다. 일상에서 흔히 발견되는 소재를 취하여 디카시로 빚어내는 힘도 평가할 만하다. 삶에서 요구되는 맑고 높은 가치들을 노래하고 있음도 돋보인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미지와 언술 내용의 단순성은 또한 극복해야 할 한계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소재와 내용의 다양성과 독특한 독창성은 어떤 장르를 두고서도 꼭 요구되는 점이기 때문이다. 이미 디카시에 대한 기본적 역량과 혜안을 지닌 김현주 시인의 더 큰 울림의 작품을 기대한다.

목차

1부 청춘

결혼기념일
족두리

그리고 있는 너
음양의 조화
행운아
청춘
꽃반지
심연

초성힌트
대추나무 꽃 걸렸네
직유법
약속
설익임의 미학
그때로 돌아가
두 몸 한마음




2부 비 오는 날의 회상

누가
자매
그늘막
만남
별꽃
비오는 날의 회상
보라, 보라
본성
자리2
태양이 사는 집
휴식

그럴만두
당부
응시2
보금자리



3부 움트다

마음 내려놓다
낮달
달의 눈
안부
먼 길
움트다
우주선
헤어짐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다
주인공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바닥
말린다는 것은
바람이 그려 놓은 물의 얼굴
주름
물광


4부 길에게 배우다

유유상종
흔적
북어 날아오르다
분단
응시
하모니
구멍
길에게 배우다
자리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죽어가는 것의 미학
시랑꾼
가을 편지
거미의 언어
무심코
디카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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