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는 물 같다는 말을 실감한다. 1997년 3월 비로봉의 하얀 눈과 우산동에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시절이었다. 바로 엊그제 같다. 청년은 어느새 머리에 흰머리도 보이는 중년으로 접어들었다. 원주도 꽤 많이 변했다. 두 개밖에 없던 고속도로 교차로도 여섯 개로 늘고 내년이면 부산가는 고속철도가 연결되고 광주~원주간 고속도로로 인해 서울이 한 시간 안으로 들어왔다. 원주에 처음 내려 내려왔을 때는 서울이 그리웠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주 직원들과 같이 말이다. 가족이 생기고 아이들이 생기고 서서히 원주에 적응이 되었다. 아이들의 고향이란 생각이 들었을 때 정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삶의 질 차원에서 부족한 것이 없는 아이들의 고향 원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원주가 답답하고 지쳤을 땐 중국대륙횡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기도 했고 여러 문화도시와 미개발된 지역을 다녀왔을 때는 원주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매우 진취적인 선조들이 살았던 땅 원주, 하지만 원주민들은 춘천이나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 콤플렉스에 군사도시라는 것을 얼마나 떼어놓고 싶어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엄청난 잠재력과 치악산과 백운산, 감악산 등 산악과 섬강, 남한강 등의 대자연 문막평야의 큰 뜰이 있는 말 그대로 대자연과 호흡하는 지역이다. 어느 날 딸아이에게 “원주는 아빠 생각에 이런 엄청난 잠재력과 내면의 깊은 힘을 가진 지역이야. 언젠가 너희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국가적인 개념이 약해질지 몰라도 이런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것을 감사할거야”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다. 말을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떡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제 그들은 대학생이 되었다. 서울 갔다 내려오며 남한강을 넘어서면 어느새 숨쉬기가 편해진다. 원주 살이 스무일 곱 해가 준 선물이다. 생각해보면 시골에선 훼손된 자연에게 상처받는데 도시에서는 사람에게 상처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이웃들에게 많은 정과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이제는 지역도시가 얼마나 좋은 도시인지 지역의 숨은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스무 일곱 해 동안 관찰한 것을 원주의 라이프스타일로 풀어서 전해주고 싶다. 그 동안 잘 모르면서 섣부른 생각으로 강원도와 원주의 문화와 관광, 지역개발의 화두를 던진 글이 모아보니 꽤 된다. 어떻게 보면 시간의 지문이요, 원주에서의 흔적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부질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한 도시에서 고향에서 보다 올해 살았다는 것은 어느 한 소시민에게 큰 축복이다. 그리고 일종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작업이 될듯하다. 이를 통해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어 원주에서의 앞으로의 시간을 살아갈 것 같다. 하지만 평균합계출산율이 0.78이하로 떨어지면서 대한민국은 인구소멸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지역을 변방의 지방이 아닌 당당한 제 땅의 주체인 지역이자 로컬로 바라봐야 한다. 그런 의미를 담고 강원살이, 원주살이, 로컬담론에 대한 글들을 정리해 보았으며 계속 이 작업은 이어질 것이다. 책을 엮어주신 출판사 창조와지식에 감사드리며 올봄 불효자의 곁을 떠나가신 어머니께 때늦게 어머니의 아들이었음에 고맙고 감사했노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로컬살이에 같이해준 소중한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2023년 12월 저자 전문가 서평 영월을 유난히 좋아하는 저자의 고향은 섬진강변으로 김용택시인의 제자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동강과 서강이 흐르는 영월을 좋아하며, 우리 군에 이모저모 많은 자문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지역소멸시대 영월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 지자체가 가야 하는 길이라 응원도 열심히 한다. 아무쪼록 폐광에서 문화광산으로 온 국민의 마음의 고향으로 변화하려는 영월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글들이다. 감사하다. 최명서(영월군수)
저자만큼 부지런히 연구하고 또 열심히 살고 있는 학자를 본 적이 없다. 따라서 이 책과 글을 대하는 순간, 저자의 열정과 성실로서 이뤄낸 것임을 동시에 알 수 있게 하고 몰입하게 한다. 성장사회를 지향해 온 한국의 병이자 큰 그늘이라 할 수 있는 지역소멸을 해결 할 수 있는 시대적 담론이라는 저자의 사색과 고민 그리고 해결책 까지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이 책에 감사 한다. 지금까지 풍류도와 문화를 아는 진정한 문화관광학자였던 그의 서사는 이제 지역소멸시대 지역으로 향한다. 당신의 고향은 안녕하십니까라고 물으며.... . (정병웅, 전 한국관광학회장, 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작가의 문화인과 관광인으로서 살아온 열정이 느껴집니다. 시대가 관광을 부르는 상황 속에서 강원도를 한국관광의 일번지로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열정에 주저없이 박수와 찬사를 보냅니다. 바라건대 로컬담론에서 제시되고 있는 아이디어가 지역관광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김홍기, 한국관광공사 대외협력관)
원주의 문화, 축제, 관광 등을 얘기할 때 전영철 교수의 이름은 항상 중심에 있다. 원주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원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진 지역의 당당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한 로컬 담론.... . 역시 그답다! (박윤미, 강원특별자치도의원)
27년간 원주에서 관광학교수로, 지역민으로, 현장활동가로 살아왔던 새로운 하루가 이 책에 담겨있다. 지역이 담지하고 있는 매력물을 대자연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골목구석을 헤집으며 문화관광과 생활관광의 실천방향을 뽑아주는 발로 쓴 시방서다. (전고필, 영암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전영철 교수의 "지역소멸시대, 지역에 사는 이의 로컬살이 담론"은 지역사회의 가치를 강조하며 소멸의 위기를 경고합니다. 현실적인 분석을 통한 학자로서의 치열한 고민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김성기, 평창군의회 부의장)
관광의 불모지였던 원주시를 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문화 관광도시로 만드는데 커다란 힘을 보태고 화천산천어축제, 원주댄싱카니발등 강원도 수많은 축제를 명성있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할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시지 않으셨던 전영철교수님이 이제는 지역소멸 위기를 살려 보겠다는 의지로 집필하신 지역소멸시대 로컬담론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접해서 원주 더 나아가 강원도 그리고 전국의 지역소멸위기에 직면한 지자체들이 재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세훈, 전 강원도 관광개발과장)
코로나19 이후 우리 삶 곳곳에 파고든 뉴노멀의 파도 앞에서, 사람들은 인구소멸과 로컬로 대변되는 지역의 다양한 변화상을 경험 중이다. 저자는 강원도, 특히 원주에서 인생의 절반 가량을 살아온 자신의 ‘소시민적’ 삶을 찬찬히 톺아보면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도시 또는 지역의 정체성과 스타일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당신이 향후 어떤 로컬에서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면, 우선 이 책에서 그 실마리를 얻길 바란다. (이영주,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