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유무의 시공을 도는 물레도 아니며 희로애락의 순환도 아니다. 사랑은 사랑이다. 사랑은 하나이며 전부이다. “사랑의 예언자”는 삶의 사랑을 통해 생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책이다.
저자의 기본적인 사상은 자연사랑, 생명사랑에서 시작하여 인간사랑, 인류애로 발전하며 결국 “사랑은 그대의 삶이며 삶의 주인은 그대이고 그대가 곧 사랑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사랑=삶’이라는 사랑중심주의의 사상을 통해 우리가 삶 속에서 흔히 대하는 생명, 믿음, 삶, 시간, 욕망, 열정, 고독 등 31개의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본문의 주요 구절을 보면,
“생명이란 사랑의 실천자이다
그대는 모든 생명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보답하여야 하며
그대의 죽음도 알고 보면
삶에 대한 사랑의 보상이다”(‘생명’중에서)
“그대가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불현듯 깨달음을 얻었을지라도
나머지 돌다리를 마저 건너야하듯이
삶은 그대의 손님이며
그대는 삶의 주인이다”(‘삶과 죽음’중에서)
“시간은 분별도 경계도 없다
시간은 오늘이다
오늘은 어제의 꿈이 아닌가
내일을 꿈꾸지 말고 오늘을 행하라”(‘시간’ 중에서)
“욕망이 그대를 부르면
욕망을 따르라
욕망이 그대와 노래하길 바란다면
함께 춤추고 노래하라
욕망이 그대 삶의 주인이 되길 원한다면
기꺼이 모든 것을 욕망에 맡기되
욕망의 주인이 사랑이 되게 하라”(‘욕망’ 중에서)
과학과 기술이 이끌어가는 세상에서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책은 많으나 영혼을 맑게 해주는 책은 대하기 힘들다. “사랑의 예언자”는 무거운 삶을 환하게 해주고 영혼은 맑게 해주는 책이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인간의지의 고양이라면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범신론적 입장에서 자아소멸을 통한 신아일체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했다. 명암은 다르지만 모두가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다. 시대에 따라 의식이 한층 고양되고 문화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수많은 사상과 믿음이 소개되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한줌의 생각이다. 인간은 각자의 생각으로 스스로의 삶을 산다.
삶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접근이나 신을 통한 순종적 인간의 성스러운 존재도 한 인생의 길이다. 본 책은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본 삶을 수용하면서 친인간적이며 친생명적 차원에서 사랑의 삶을 전하고 있다.
“사랑은 그대의 삶이며, 삶의 주인은 그대이고, 그대가 곧 사랑이다”는 본 책의 메시지를 잘 요약하고 있다. 동양정신 또는 서양사상의 패러다임의 틀에서 바라본 인간도 아니며, 자유의지, 자아소멸, 고행의 깨달음을 통해 한층 진보된 인간도 아니다. 그저 평범하면서 생명을 순진무구한 본원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인간이다.
참된 진리는 빛나지 않는다. 참된 가치는 외침이 아니다. 거짓은 화려한 얼굴을 하고 진실을 지향하지만 진실은 그저 침묵할 뿐이다. 유유히 계절을 노래하는 강물처럼 인간의 소소한 일면을 잔잔하게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