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에서 경험한 따스한 연대
한인 디아스포라는 치열한 생존의 세계다. 여행으로 가는 프라하는 좋지만, 생존의 장으로 프라하는 또 다르게 느껴진다. 한인 디아스포라에는 한국에서 상처를 입어 쫓기듯 떠나온 사람부터, 여행을 왔다가 눌러 앉은 사람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치열함은 같다.
이국땅, 특히 한인이 적은 지역에서 한인을 만나면 특히 반갑다. 그리고 함께 연대하게 된다. 해국, 지호, 단비, 수빈은 반가움에 서로 연대한다. 서로를 통해 따스함을 경험한다. 겨울이 긴 프라하, 이국땅과 따스한 연대는 대조를 이룬다. 모국(母國)을 벗어난 사람들이 마민카(Mother, 체코어)에 모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은 우리에게 따스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다정하게 제시한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기 때문에. 프라하의 카렐교에 찬 바람이 불어도, 빨간 지붕위로 눈이 쌓일수록, 마민카 식당에 모인 사람들은 따뜻한 한식을 매개로 서로의 온기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