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극선(趙克善)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박지계(朴知誡)ㆍ조익(趙翼)의 문인이다. 효행과 학행으로 이름이 나서 효종행장에도 효종이 그의 학행을 흠모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으며 성리학과 예설에 밝은 학자로 뒤에 이조참의에 추증되었다.
조극선은 청년기의 일기(15~29세)에 해당하는 『인재일록(忍齋日錄)』과 그 이후의 일기(30~41세)인 『야곡일록(冶谷日錄)』을 남겼는데, 시기적으로는 1609년(광해군 1)에서 1635년(인조 13)까지로 17세기 전반을 대표하며 지역적으로는 충청도 예산 지역의 일기로서 주목할 만하다. 그중 이 책은 『인재일록』을 영인하고 해제를 덧붙여 엮은 것이다.
총 5책으로 되어 있는데, 제1책은 조극선이 15세가 되던 1609년 12월 3일에서 21세가 된 1615년까지 약 6년간의 일록을 압축하여 수록하였다. 그리고 2책부터 5책까지는 책마다 2년 단위로 1623년 29세까지의 일록을 수록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15~29세에 걸친 청년 조극선의 성장일기적인 성격을 띤다.
매일의 날씨가 아주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자신이 읽은 서책과 관련해서도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 서책의 내용이나 목록은 물론이고, 하루에 읽은 양 또는 책을 읽지 못한 날에는 그 까닭에 대해서까지 기록을 하였다. 이 외에도 관혼상제에 대한 기록, 가족들의 동정 및 질병, 자신의 집에 왕래한 인물들, 각종 계(契), 꿈에 관한 이야기 등 일상의 전반적인 일들을 기록해두었다. 조극선의 일기는 당시 사대부들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잘 보여주어 생활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