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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밤과 낮

  • 장재희
  • |
  • 교유서가
  • |
  • 2023-12-22 출간
  • |
  • 128페이지
  • |
  • 130 X 200 X 15mm
  • |
  • ISBN 9791192968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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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설가 장재희의 첫 소설집이 나왔다. 2022년 앤솔러지 『마스크 마스크』에 참여했던 작가는 문장 웹진을 통해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시선으로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는 ‘이해하는 방법’에 관한 세 편의 작품을 담았다.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받는’ 사람이 바라는 ‘이해’의 빛깔은 과연 같을까. 어떤 순간, 나의 모두를 알고 있는 관계가 버겁다고 느낀 적이 없는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그래서 아무것도 이해받지 않아도 되는 관계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최가은 평론가는 이번 작품집에 대해 “당신을 읽어내지 않음으로써 당신의 자리를 마련하려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해설」)라고 평한다. 모든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이해가 항상 ‘이해받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 하기에 “그러지 않기로 하는 마음. 그것이” 작가가 이번 작품집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는 ‘이해’와 ‘공존’의 다른 의미”(「해설」)이다. 절제된 문장 위로 콜 포터, 아바 등 감미로운 노래의 기억을 틀어놓고 잔잔히 전하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잘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빈 공간을 사이에 둔 공존. 그것은 상대와 합일되거나, 상대를 모조리 읽어내는 사랑, 상대로부터 완벽히 이해받는 사랑의 눈부심과는 다르고 그보다 훨씬 어렵다. ‘당신’을 다 읽어내지 않음으로써 당신의 자리를 마련하려는 저 간절한 마음은, 각자의 공간에 다른 당신들의 자리를 발명해낼 제법 강력한 방법일지 모른다.
_「해설」에서


같은 공간에 있으나 닿을 수 없는 관계들

거리의 아우성 속에서도, 쓸쓸한 내 방의 침묵 속에서도 나는 낮이나 밤이나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과 사랑을 나누고 평생을 함께할 때까지 이 고통은 계속 되지요. 밤이나 낮이나.
_「밤과 낮」에서

『밤과 낮』 속의 인물들은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는 계약에 의해서 닿지 못하거나 이미 닿을 수 있는 관계가 끊어졌거나 물리적으로 닿을 수 없는 곳에 가 있다. 서로가 닿을 수 있는 방법, 즉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그들에게는 차단되어 있다. 표제작 「밤과 낮」에서 오피스텔의 주인 서경과 세입자 모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경이, 그 외 시간은 모하가 오피스텔에서 지낸다. 모하와 서경은 계약 당시를 제외하곤 얼굴도 마주할 일 없고 쪽지 한 장 나눌 일 없는 사이이다. 「수몰」에서는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살던 집”이었으나 이제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아버지의 집이 그 공간이다. 그곳은 이주자금을 받고 이사를 원했던 어머니와 절대 집을 버릴 수 없다는 아버지가 서로를 외면하는 구실이 되었다. ‘나’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나온 사진을 보고서야 오래전 기억의 그 집을 찾는다. 「정오의 희망곡」에서 ‘나’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며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나’에게 카페는 손님이 적어 “책도 보고 공부도 하며 일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녀의 남자친구 정원은 “길고 좁고 어두운” “동굴 같은” 곳이다. 다른 일자리를 찾기를 강요했던 정원은 5년 전 레바논으로 파병을 가고 이제는 그곳에 없다.


읽히지 않아 자유로울 수 있는 마음들

나는 상자를 들고 그 안의 편지들을 다시 꺼냈다. 집안팎 여기저기 버려두었다. 탁자에, 현관에, 앞뜰에, 담벼락에, 길가에. 내가 거둬들이기 전의 그 상태로 다시금 되돌려놓았다. 편지를 쓰고 보낸 사람이 버려진 편지를 본다면 모두 거둬가거나 편지 한 장을 더 보태거나 스스로 선택할 일이었다.
_「수몰」에서

인물들은 모두 상대방에게 가 닿으려고 했지만 그러지 않는다. 그들의 마음을 읽지 않고 자유롭게 놓아두기로 한다. 「밤과 낮」에서 모하가 키우던 문샤인이 서경이 물을 많이 준 탓에 시들고 만다. 그때서야 모하는 문샤인이 살아난다면 서경에게 물을 많이 주지 말 것을, 서경은 모하에게 문샤인이 어디 갔는지 묻는 첫 쪽지를 남길까 생각한다. 「수몰」에 ‘나’는 집으로 배달되는 발신인도 수신인도 없는 편지를 보관해주기 위해 유리병 속에 모아둔다. 마지막 집을 나설 때 그 편지들을 “탁자에, 현관에, 앞뜰에, 담벼락에, 길가에”, 집안팎 여기저기 버려둔다. “편지를 쓰고 보낸 사람이 버려진 편지를 본다면 모두 거둬가거나 편지 한 장을 더 보태거나 스스로 선택할 일”이기 때문이다. 「정오의 희망곡」에서 ‘나’는 “보고 싶다”라고 적은 정원의 마지막 편지를 읽는다. “시원한 바다 위를 날면 어떨까. 아니, 하늘을 걸어도 괜찮겠지. 그러면 정원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을까.” ‘나’는 생각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한다.
작가는 「밤과 낮」 한 귀퉁이에 작은 배려를 놓아두었다. “가끔은 서로를 초대할 수도 있을까, 하는”, 서로 가닿을 수 있는 순간에 대한 기대감은 혼자라서 외롭다면 부르라는 마음이지 않을까.

자신이 그렇듯 남편 또한 혼자일 뿐이라고. 그리고 어느 순간 자그마한 기대감도 들었다. 그렇게 각자의 공간을 만들어 가다 보면 가끔은 서로를 초대할 수도 있을까, 하는.
_「밤과 낮」

목차

밤과 낮
수몰
정오의 희망곡

해설│빈 편지 _최가은(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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