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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카이 백화점이 있던 자리

미나카이 백화점이 있던 자리

  • 황영경
  • |
  • |
  • 2023-12-22 출간
  • |
  • 240페이지
  • |
  • 135 X 200 X 14mm
  • |
  • ISBN 978898218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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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미나카이 백화점」은 은분 씨의 딸이자 ‘나’의 어머니 세대 한정임을 중심으로 한 단편이다. 하지만 이제 노년에 이른 정임을 중심으로 한 일가에 관한 회고담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밤 깊은 마포종점」과는 다소 결을 달리한다. 즉 화자가 은분 씨와 외할머니 집에 관한 기억에 입각해 복원하고 있었던 생기 넘치는 원초적 구체성의 세계 대신 역사적 현실 및 리얼리즘이 얼마간 자리해 있다고 해도 좋다. 그래서인지 정임이 가장 빛나던 시절에 관한 회고는 미나카이 백화점이라는 역사의 장소를 매개로 이루어지며 학교와 직장 등에서 노래에 관한 재능과 일본어 능력으로 두루 인정받았던 식민지 시기의 여러 기억과 주로 관련되어 있다.
삼부작의 마지막, 그러니까 은례 자신의 이야기가 되는 「열두 살의 『선데이서울』」은 앞서 두 편의 소설과는 별개의, 다소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은례는 평소 존경해 마지않았던 담임 정상진 선생이 사실 방과 후 비밀 과외를 운영하면서 거기에 속한 부유한 집 아이들을 편애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유년의 순진무구한 세계 인식으로부터 빠져나오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나’에게 있어서 세상은 동화의 원리가 곧이곧대로 관철되는 곳이 아니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담임에게도 더없이 교활하며 추악한 면모가 있다는 사실을 결정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즉 세상의 이면 내지는 어른의 세계가 확실히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제 ‘나’는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상과 명분으로 가지런한 동화나 학급문고, 외삼촌의 시사/문예 잡지가 아닌, 『선데이서울』의 선정적인 B급 뉴스가 환기하는 요지경 속 속물의 세계에 탐닉하게 된 것은 바로 그래서이다.
『미나카이 백화점이 있던 자리』에 수록된 단편들에는 그러한 존재들에 관한 애착 어린 수사가 관통하고 있다. 「오이지」에서 난치병으로 사망한 지인이자 에세이스트 은숙 언니의 유고를 정리하여 출간하고자 하는 ‘나’의 소박하지만 애정 어린 결의는 이와 관련하여 의미심장하다. 「귀래」의 사라진 여승에 대한 집요한 관심 역시 예사롭지 않다. 과거에 사라진 이들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 갑작스럽게 소환되어버린 계기에 관한 이야기인 「헛발」 같은 단편도 있다.
하지만 애수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녹두 장군을 닮은 사람」의 경우 한국전쟁 및 고도성장기를 관통하는 농촌 사회의 비관적인 현실이 가감 없이 그려지지만 어쩐지 백석의 시나 김기림의 「길」을 연상시키는 고향과 유년 시절에 관한 담담하고도 온정적인 노스탤지어의 분위기로 충만하기 때문에 그저 암울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또 다른 가작(佳作) 「워싱턴 광장의 수지 이모」는 일반적으로 한국 현대사의 치부로 여겨지는 소위 양공주 출신의 이모들에 관한 단편이다. 하지만 “인생은 엔조이야”라는 자신만의 금언에 입각하여 굴곡 많지만 결코 위축되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해온 수지/김선자 이모의 면모에는 실로 예사롭지 않은 유머와 생기로 충만하다. 한때 휘황찬란하게 번성했으되 지금은 쇠락한 고랑포 마을처럼 어딘가 처연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로되, 과거의 그녀들은 지금 여기에서 생생한 색채와 질감을 가진, 결코 ‘억울하지만은 않은’ 모습으로 복원된다. 이처럼 『미나카이 백화점이 있던 자리』는 작가 황영경이 전력(全力/前歷)을 다하여 추구해온 소설의 본령이 바로 지금은 없는 그들이 ‘있던 자리’를 생명력 넘치는 모습으로 되살리는 데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목차

밤 깊은 마포종점
미나카이 백화점
녹두장군을 닮은 사람
워싱턴 광장의 수지 이모
열두 살의 『선데이서울』
헛발
오이지
귀래

해설 전력(前歷/全力)의 소설들 | 조형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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