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분 어떠셨어요?”라고 물어도
“모르겠다”는 당신에게
정신과 의사 윤닥이 진료할 때 환자들에게 주로 듣는 대답, 바로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별일 없었어요” 등이다. 물론 환자들에게 정말 아무 일이 없어서 그럴 때도 있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다 보면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무 일도 없기는커녕 오히려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지친 상태일 때가 더 많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감정 변화를 적절히 설명하기 어렵고, 그렇게 쌓이고 쌓인 감정이 부작용을 일으켜 우울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때 매일의 기분이나 겪은 사건, 후회되는 일 등을 매일매일 적게 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감정의 흐름을 이해한 환자들은 서툰 감정을 조금씩 조절하며 일상을 회복해 간다. 《90일 감정 노트》는 감정을 읽는 게 왜 중요한지, 일상은 어떻게 기록하면 좋을지에 대한 해답으로 만들어졌다. 일반인도 쉽게 ‘감정 읽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따뜻한 그림과 에세이를 함께 실었고, 전문적인 설명과 기록을 돕는 질문들로 가득 담았다.
감정 스티커, 명언 스티커 등 도구 활용
오늘 겪은 하루 중 어떤 내용을 기록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해 기록을 돕는 다양한 도구들도 함께 실었다. 샘플 기록을 참고해 노트를 시작할 수도 있고, 인간의 기본 감정을 18개로 분류한 감정 스티커로 매일매일의 기분을 표시할 수도 있다. 나의 일주일, 하루하루 기록 부분이 나누어져 있는데, 구체적인 질문이 노트에 적혀 있기에 그대로 따라 적어보기만 해도 큰 수확이다. 지친 내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칭찬의 말을 남겨봐도 좋고, 노트에 적힌 ‘윤닥의 마음건강 어드바이스’를 읽으며 내가 빠진 감정의 오류를 직접 발견해 보는 것도 좋겠다. 명언 스티커는 아직 글을 적는 게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한 도구이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지만 어렵게 느껴질 때, 그날그날 적절한 명언을 찾아 읽고 스티커를 붙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