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생각나서 먹먹했습니다.
누구라도 그러할 겁니다.
당신도 그러하겠지요?
우리 나이로 90세, 1934년 출생. 지금 백세시대를 열어가는 어르신들은 한생에 오천 년 역사의 질곡을 모두 겪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생과 함께 망국의 국민으로 시작해서 해방의 기쁨도 누리기 전에 겪어야 했던 동족상잔의 비극, 전후에 겪어야 했던 참혹한 보릿고개의 역사, 조국근대화 운동, 새마을 운동, 허리띠 졸라매고 산업역군으로 청춘을 보내고, 세계화 시대, 정보화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 그리고 이전의 어느 세대도 겪어보지 못한 백세시대를 열어가고 있으니…. 그러므로 우리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는 그 어느 것 하나 눈물 아닌 것이 없고, 감동 아닌 것이 없고, 후세에 귀감 아닌 것이 없습니다.
지금 가장 아쉬운 것은 그 소중하고 귀중한 역사의 한생들이 저물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1930년생인 우리 엄마는 평생 “내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 수십 권의 책을 쓸 거다”라고 하시면서 끝내 한 줄도 남기지 못하시고, 백세시대의 가장 큰 복병인 뇌질환으로 83세에 떠나셔야 했습니다.
『울엄마』에는 어머니 생전에 제가 꼭 담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질곡의 역사 속에서 제때 배우지 못하셔서 서툰 글씨로 꾹꾹 눌러 쓴 어머니의 육필 원고에 아들과 딸, 사위들이 감동의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가족의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어머니가 생각나서 그저 먹먹했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누구라도 그러할 겁니다. 당신도 그러하겠죠? 글쓰기로 소통하며 힐링하는 가족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시울을 젖게 합니다. 그 세계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함께 해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