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들의 목소리 1: 아시아 페미니즘과 여성 운동의 현장』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Ewha Global Empowerment Program, EGEP) 5기부터 7기까지 참가했던 아시아 여성 운동 활동가들의 이야기들 가운데 몇 편을 모아 우리말로 담아냈다. 다양한 국가와 민족 배경을 가진 젊은 여성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EGEP)은 여성주의 교육의 가장 생생한 현장이다. 여기서 활동가들은 아시아 여성들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여성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이러한 문제들이 각자 개별적인 이슈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서로 연결된 문제임을 인식하며 함께 초국적 연대를 도모한다.
이번 책에서는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온 9개국 여성 활동가들이 쓴 11편의 글을 실었다. 1권에서 ‘가부장제와 섹슈얼리티’, ‘여성 인권과 노동’, ‘재난과 여성 임파워먼트’, ‘대안 페미니즘 운동’의 4가지 주제를 다뤘다면, 이번 2권에서는 ‘이름 없는 폭력, ‘분쟁과 정의’, ‘변화를 위한 연대’의 세 가지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변화를 위한 연대’의 경우 서로 다른 국가 배경을 가진 EGEP 졸업생들이 공동 작업을 통해 생산한 글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 책 내용
4부 14장으로 구성된 『우리들의 목소리 1』에 이어 2권은 3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5부 ‘이름 없는 폭력’에는 네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1장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금기가 심한 인도에서 LBT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 증언하고, 2장에서는 1995년 베이징 유엔세계여성대회가 중국 내 레즈비언 운동에 끼친 영향에 대해 분석한다. 3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연인이나 남편 등 친밀한 파트너에게 당하는 여성 폭력의 실태와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4장에서는 캄보디아의 취약층 여성들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어 제6부 ‘분쟁과 정의’에는 스리랑카에서 의류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차별과 소외(5장), 인도네시아 야자유 플랜테이션의 여성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6장), 탈레반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하는 파키스탄 스와트 주 여성들의 사례(7장), 기후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지역적 여성 운동을 벌이고 있는 우스베키스탄 여성들의 이야기(8장)가 실려 있다.
마지막으로 제7부 ‘변화를 위한 연대’에는 세 편의 글이 담겼는데, 9장에서는 정부 주도의 개발과 토지 수탈에 저항하면서 변화의 주체로 발전해가는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주체적 행위성에 대해 살펴보고, 10장에서는 인도, 방글라데시의 달리트 집단의 여성 폭력과 차별을 고발한다. 마지막으로 11장에서는 쓰나미 참사를 겪은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아체 주의 재난 후 복구 과정이 여성들의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