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어떤 장난은 취급에 주의를 요한다.”
k포엣 시리즈 36권 김병호 시인의 『몸으로 부르는 연가』
김병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몸으로 부르는 연가』가 K-포엣 시리즈 36권으로 출간되었다. 과학적 상상력과 시적 상상력이 충돌하는 곳에서 뜻밖의 장면과 유머를 만들어내는 데 능란한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도 김병호 시인만이 창조해낼 수 있는 세계로 독자들을 유인한다.
반듯하게 나아가기보다 어딘가 조금 비뚤어진 채로 나아가는 세계, 평면적인 세계에서 어딘가 한껏 돌출된 세계, 눈에 잘 드러나 있는 앞면이 아닌 뒷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쾌감이 그의 시에는 존재한다. 일상적이고 평범하게만 보이는 단어도 오랫동안 물고 늘어지며 샅샅이 뜯어보면서, 때로는 마음껏 가지고 놀면서, 경직되어 있기만 한 사회구조에 반항한다.
“그는 타락한 현대사회의 치부, 현대인의 욕망을 개성적 스타일로 풀어내는 사랑의 발명가고 웃음의 물리학자다.”_함기석(시인)
시인의 반항은, 그가 단어로 하는 장난들은, 잠자코 있는 이들의 머릿속에도 작은 흠집을 낸다. 상상해본 적 없는 상상,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 쉽게 그려지지 않는 풍경들로 인해서다. 그러한 작은 흠집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다른 길을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발문을 쓴 함기석 시인은 “김병호의 시는 관측, 진단, 전복, 성찰의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유머와 지속적으로 내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병호 시인이 세계와의 불협화음을 통해 그려내는 풍경들은 끝에 가서는 결국 유머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유머 역시 이 세계의 부조리함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유머에는 슬픔 역시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으므로 시인은 반항하고 놀고 웃는 쪽을 선택한 듯하다. 『몸으로 부르는 연가』 속에 수록된 작품들도 독자들에게 한번 마음껏 가지고 놀아보라고 말을 걸고 있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K-픽션〉 시리즈를 잇는
해외진출 세계문학 시리즈, 〈K-포엣〉
아시아 출판사는 2012년에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들인 근현대 대표 작가 총망라한 최초의 한영대역선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2014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K-픽션〉 시리즈를 출간하며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안도현, 백석, 허수경을 시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시편을 모아 영문으로도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다. 영문 시집은 해외 온라인 서점 등에서도 판매되며 한국시에 관심을 갖는 해외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