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이 과연 영어 회화에 필요할까?
이 논제는 2000년대 이후 끊임없이 이어져 온 화두입니다. 특히나, 80~90년대 시험 성적만을 위해 말 한마디도 못하고 암기식 영어 공부에만 찌들어 있었던 국내 영어 공부의 시스템에서 글로벌화가 확장되고 국제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점차 현지인들의 ‘언어’ 습득 과정에 대한 스터디가 이루어지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수많은 교포, 원어민 강사들이 온라인, 유튜브 등에 출현하면서 ‘영어문법’은 오히려 우리 영어 회화를 방해하는 ‘주범’으로 낙인찍히는 사태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일입니다. 저희 출판사에서도 회화 교재를 낸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 하시고 질문하시는 부분은 결국 ‘영어문법’이었습니다. 회화 표현이나 영어회화는 사실 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소위 24시간 말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원어민이 아닌 이상, 우리가 한국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원어민처럼 영어를 ‘내 것’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문법 공부 없이 어릴 때부터 한국어를 익혔듯이, 미국 어린이가 영어문법 없이 어릴 때부터 말을 자유자재로 하듯이, 주변 환경에 의해 24시간 영어로 물어보고 답하게 된다면 아마 우리에게도 영어문법이 필요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행하게도 한국에서는 아무도 영어로 말을 걸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배운 영어도 어렵고 금방 잊습니다. 그래서 순수 한국 내에서 영어회화를 배우고, 기억하고, 응용하려면 어느 정도의 ‘규칙성’으로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번 〈일빵빵 속성문법〉 프로젝트는 단순히 예전의 암기식만을 위한 ‘문법’이 아닌, 시험에도 응용될 수 있고, 동시에 회화를 함에 있어서도 끊임없이 활용될 수 있는 ‘규칙성’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본 〈일빵빵 속성문법〉 프로젝트는 문법 공부만 맹신하던 관습의 잘못된 관성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였으며, 1000만 해외 경험자 시대에 걸맞게 영어 공부에 있어서의 ‘균형’ 즉, 기본 영어 개념과 실제 회화 사이에서 꼭 필요한 내용만 담고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제작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회화를 하면서도 ‘이 단어가 맞나?’, ‘원어민이 이 문장을 듣고 왜 이해 못하지?’ 혼자서만 끙끙 앓던, 애매했던 그 ‘영어문법’에 대해 혼자만의 조용하면서도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