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 주인공을 만나다
현준이는 어릴 때 교통사고로 척추를 크게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되어 걸을 수조차 없다. 그런 현준이에게는 책을 읽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다. 실의에 빠져 힘들어하고 있을 때, 엄마가 가져다준 책을 읽으며 책의 매력에 빠져든 이후로는 말이다. 어느 날 휠체어를 타고 도서관이 있는 공원에 갔다가 전에는 보지 못했던 헌책방을 발견한 현준이는 헌책방 주인 여자로부터 이상한 책 한 권을 빌린다. 집으로 돌아와 책에 빠져든 현준! 책은 시력을 잃은 동생을 위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망의 샘을 찾아가는 미르라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현준이는 책을 읽으며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이 말을 걸어오는가 하면, 책 속의 주인공과 대화를 하고, 현준이의 선택에 따라 책의 내용이 정해지기도 한다. 동생을 위해 소망의 샘을 찾아가는 미르의 모험에 같이 참여하게 된 현준이는 미르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미르를 도와 소망의 샘에 도달하게 한다. 마침내 소망의 샘에 도착한 미르는 동생의 시력을 되찾을 샘물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사라져 버렸던 아버지까지도 찾는다.
책을 읽으며 미르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을 함께 경험한 현준이는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에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씁쓸하기도 하다. 책을 돌려주기 위해 다시 헌책방을 찾은 날, 주인 여자는 현준이에게 책의 비밀에 대해 알려 주고 현준이는 믿을 수 없는 일을 경험하게 되는데…….
과연 현준이에게도 미르에게 일어난 것처럼 기적이 일어날 것인가?
■ 간절한 희망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이거 완전 내 얘기네!’
‘아, 나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책을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책을 읽으며 책 속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고, 책 내용이 내 생각대로 전개된다면 얼마나 신기할까? 이런 상상을 해 본 적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현준이가 바로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헌책방에서 빌린 이상한 책을 읽으며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미르라는 책 속 주인공과 소통을 하고, 자신의 생각에 따라 책 내용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동생의 시력을 되찾아 주고 싶은, 미르의 간절한 소망을 보면서 현준이는 미르를 응원하고 도와준다. 그 자신 또한 꼭 다시 걷겠다는 희망을 결코 버리지 않고. 서로 닮은 두 소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독자와 주인공으로 만나 우정을 나누고 신비한 모험을 함께한다.
작가는 두 소년이 난관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통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좌절하지 말고 꿋꿋하게 이겨 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바라는 일이 기적처럼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간절한 희망은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헌책방은 현실 세계와 모험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의 구실을 한다. 앞으로 또 어떤 아이가 헌책방을 통해 새로운 친구와 모험 세계를 만나게 될지 궁금함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