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유럽 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남반부 기독교에서 태동하고 있는 21세기의 기독교는 이단에 해당하거나 최소한 이론(異論)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 21세기의 선교학은 서아프리카의 요루바 토착문화와 결합한 알라두라 기독교의 탄생을 기뻐해야 한다. 지금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새롭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교학은 다학제간 연구를 통해서만 그 학문적 진가가 드러나는 난해한 학문이다. 복음의 종교적 의미가 다른 문화권에 전달되는 현상은 문화인류학, 종교사회학, 의학, 번역학, 종교학, 인구통계학, 기호학 등과 함께 연구되어야 한다. 우선 다른 문화권으로 종교적 의미가 전달될 때 초래되는 상이한 두 세계관의 충돌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선교학자인 저자가 한국의 신학계에 내어놓는 도전장이다. “이해”의 범주에 머물러 있는 기존의 신학자들에게 “변혁”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소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한국적 선교학”의 가능성을 먼저 타진하고 있으며, 선교학의 학문적 범위를 설정하고 인접 학문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시론적 연구와 더불어 “남반부 기독교의 등장(The Rise of Southern Christianity)” 현상과 함께 제기되고 있는 한국적 선교신학의 당위성과 가능한 연구 영역에 대해 논구하고 있다. 또한 전체 신학의 학문적 담론 안에서 선교학과 이론 신학과의 상관관계를 모색한다. 아울러 문화인류학, 지역학(페루, 인도, 중국), 리더십 연구, 인구통계학, 의학, 기호학 등과 선교학의 학문적 교류 가능성을 모색함으로써 선교학뿐만 아니라, 신학체계 전반의 학문적 경계를 확장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