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의 세계사 다시 쓰기:
전통, 전파, 현지화 그리고 혁신
소주의 전 지구적 확산은 소주의 영향을 경제 영역을 넘어서 문화 영역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소주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기에 적절한 순간이다. 엄밀히 말하면,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주는 일제강점기에 도입된 서양의 근대 기술로 한국에서 고안된 레시피에 따라 감자와 타피오카를 바탕으로 물과 향신료, 에탄올을 섞어 만든 공장식 술에 불과하다. 몽골-원나라 시기에 발달한 증류주가 고려와 원나라의 유례없는 문화 교류를 통해 한반도에 대규모로 전해졌고, 이는 현지화 과정을 거치면서 재료, 증류 기술의 혁신과 함께 음주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소주 확산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기술 전파와 현지화 과정에서 전통과 혁신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주의 사례 연구는 새로 도입된 문화 요소가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동화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한국인 역사학자가 이룬 대단한 성과다. 몽골로부터 유래한 소주가
고려, 조선, 한국에서 숙성되어 다시 세계로 퍼져 나가는 과정을 다이내믹하게 그렸다.
- 신동원(전북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소장)
이 책은 소주가 몽골제국의 교류망을 타고 한국에 유입된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진
기술적·문화적 적응과 역동적 변신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 준다.
- 임종태(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술,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 잡은 소주가
어떻게 이 땅에 들어왔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가를
세계사적 배경과 한국 문화의 수용이라는 입체적 관점으로 서술한 탁월한 연구서다.
- 주경철(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북미에서의 K-푸드 인기가 수준 높은 한국의 식품 제조 기술에서 나왔다면,
박현희의 이 책은 세계적 수준의 음식사 학술 성과를 한국 소주의 역사에
장착하여 나온 역작이다.
- 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