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인문한국(HK)연구단은 한국불교가 갖는 로컬의 특성을 글로벌한 시각에서 조명하여 글로컬리티의 확장성을 구현하려는 방향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본 연구단은 ‘글로컬리티의 한국성: 불교학의 문화 확장 담론’을 아젠다로 하여, 2011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총 10년 간 HK사업을 수행 중이며, 현재 3단계 1년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 3년간은 한국불교의 ‘원형의 고유성’을 탐색하여 연간 9개씩 27개의 주제를 다루었고 그 결과물로 『테마 한국불교』 1~3을 출간한 바 있다.
2단계에서는 한국불교의 ‘소통의 횡단성’에 초점을 맞추어, [문헌과 사상]에서 ‘텍스트’와 ‘콘텍스트’, [종교와 문화]에서 ‘권력과 종교’, ‘문화와 의례’로 유형화하여 특성화 연구를 하였다. 텍스트로는 신라 원효의 『기신론소』와 『금강삼매경론』, 의상의 『법계도기』, 경흥의 『삼미륵경소』와 둔륜의 『유가론기』, 고려 일연의 『삼국유사』를 선정하여 한국적 사유의 독창적이며 보편적인 특징을 도출하였다. 콘텍스트에서는 사본, 금석문, 과문, 교판, 교관, 선교 겸수를 테마로 하여 횡단 문화의 교차적 관점에서 한국불교의 융합적 성격을 추출하였다. 권력과 종교는 승역·승군, 호국·호법, 정교, 정토, 지옥, 윤회의 주제를 다루고 문화와 의례에서는 불교 설화, 어록, 언해불서, 불탑, 갈마, 청규를 주제어로 불교의 한국적 변용과 전개 과정을 살펴보았다.
본서 『테마 한국불교』6은 2단계 3년차 주제에 해당하는 『유가론기』와 『삼국유사』의 텍스트, 과문 및 선교라는 콘텍스트, 권력과 종교의 정교와 윤회, 그리고 문화와 의례의 언해불서와 청규를 대상으로 한 주제별 개설서이다. 각 테마는 글로벌리티의 관점에서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불교의 장기 지속 및 시대적 변화상을 통시적으로 접근하였다. 또한 2단계 아젠다 연구 목표인 ‘소통의 횡단성’을 고려하여 인도 이후 중국,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 세계 공통의 지형과 한국불교의 고유한 특성을 함께 조명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3단계에서는 로컬과 글로벌이 융합된 한국불교의 글로컬한 특성을 ‘변용의 확장성’이라는 관점에서 탐색해 본다.
『테마 한국불교』 시리즈는 다양한 영역과 주제를 포괄하여 한국불교의 전체상을 종합적으로 그려 보는 동국대학교 HK연구단의 공동 연구서이다. 10년간 진행되는 HK 아젠다 연구의 성과물이 모두 10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게 되면, 한국불교의 다채로운 양상과 융합적 특성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의미 있는 비교사적 담론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