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사진으로 지구의 모습을 처음 보게 된 것은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된 이후의 일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대기권 밖의 우주에서 우리와 우리들이 처해 있는 지구를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코페르니쿠스적 시각 전환으로 인해 기존의 가치 체계를 지양하고 새로운 가치 체계를 창출해 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다. 인간들이란 자신들에게 부여되는 새로운 차원으로부터 정체성을 정립하여 이 우주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한층 강도 있게 향유해 보려는 존재들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인간들의 속성을 확대시키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씌어졌다. 우주천체와 맞물려 우주 공간 이동을 이행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지구와 우주의 관계처럼 인간과 지구의 관계 역시 지구의 이동 과정을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정학processology이란 지구의 우주 공간의 이동 과정(지구 이동 과정)과 우주의 팽창 과정(우주팽창 과정)을 의거해 형성된 인간의 존재, 인간 문화 등에 내재된 여러 과정들을 밝히고,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인간의 생명 체계를 정립시켜 이 우주 속에서 좀더 바람직한 인간의 존재 방식과 존재 의미를 파악해 보고자 하는 학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