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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탐정 고민 상담소 3

맹탐정 고민 상담소 3

  • 이선주
  • |
  • 문학동네
  • |
  • 2023-12-14 출간
  • |
  • 207페이지
  • |
  • 140 X 205mm
  • |
  • ISBN 9788954697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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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미치게 만드는 건 궁금증,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듯이 비밀은 반드시 새는 게 이치!

산이중학교에 드디어 전학생이 등장했다. 훤칠한 키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맹병률은 겉모습과 다르게 급식 재료로 쓸 전복을 따러 간다는 말을 믿고 작업복을 챙겨 온 둔한 아이다. 맹병률의 아빠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맹탐정은 슬그머니 전학생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눈치 없는 맹병률 정신교육도 시켜야 하고, 책방 도둑도 잡아야 해서 쉴 틈 없이 바쁜데, 용우는 자꾸 딴생각만 하고 김장우 이장우까지 사고를 친다. 맹병률이 전학 온 진짜 이유는 뭘까? 자꾸만 맹병률의 의미 없는 행동에도 신경이 쓰이고 서서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열여섯 살 여름, 맹탐정에게도 혼자만 알고 싶은 새로운 비밀이 열린다.
사랑받는 게 행복한 일일까? 사랑하는 게 행복한 일일까?
그런 건 묻지 마, 인생이 원래 그런 거니까

아빠가 조금 잠잠해졌나 싶더니 이젠 할머니가 말썽이다. 할머니는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며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독립을 선언한다. 맹탐정은 이사 간 할머니를 찾아가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고 문전박대 당한다. 할머니가 슬금슬금 맹탐정을 피하는 이유는 뭘까. 뉴스에서 전하는 노인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과 마을에 나타난 봉고차에 대해 떠도는 흉흉한 소문은 맹탐정을 점점 더 불안에 빠트린다.
혼자서 라면을 두 봉지씩 먹고 어깨도 부쩍 넓어진 맹똘이는 자기 방에 들어가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맹똘이는 늘 붙어 다니던 절친 설사와 말 한마디 하지 않을 정도로 멀어지는데, 바람 잘 날 없는 맹똘이의 마음은 어디로 기울고 있는 걸까.
누구보다 할머니를 자랑스러워하는 손녀이자, 동생 맹똘이를 애정하는 누나로서 맹탐정이 다시 팔 걷고 나선다.

“그리울 거야. 너도, 지금의 나도.”
어른이 되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우연히 길에서 나사 쌤을 닮은 사람을 마주친 이후로 맹탐정의 머릿속에는 나사 쌤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나사가 여러 개 빠진 것 같은 나사 쌤은 1학년 겨울방학 이후로 학교에서 자취를 감췄다. 나사 쌤은 맹탐정이 아빠 문제로 고민을 털어 놓을 때마다 문제를 해결해 주기보다는 맹탐정의 마음을 걱정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던 나사 쌤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맹탐정과 용우, 김장우와 이장우와 함께 나사 쌤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그 끝에서 결국 아이들이 깨달은 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나날들은 수치화할 수 없는 축복과 같은 삶이라는 것, 그러니 지금 사랑하면 된다는 것이다. 맹탐정은 사랑받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모두 행복한 일이라고 고백한다.

그동안 맹탐정은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쪽쪽 빨아 마시며 산이군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을 맡았다. 맹탐정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탐정이 된 1학년과 자기 객관화를 통해 탐정임을 부정하는 2학년을 지나, 사람들의 소중한 진심과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3학년이 되었다. 다양한 사건과 더불어 마음의 상처 입기도 하고, 자신도 몰랐던 진짜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중학교 3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맹탐정은 앞으로도 파도처럼 흔들리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크고 작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가장 빛나는 순간을 지나고 있는 맹탐정과 친구들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이선주 작가는 한 발짝 더 나아가려는 작은 몸짓을 따뜻하게 끌어안으면서 작은 일에도 울고 웃으며 성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건넨다.

자신을 아끼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삶이 버거우면 자신부터 방치하고 싶어지니까. 어쩌면 자신을 방치하고, 방치한 자신을 다시 끌어안는 과정까지도 삶인지도 모르겠다.
그럼 이렇게 말해 줘야겠다.
승지야, 자신을 방치하더라도, 그래서 자신을 방치한 스스로가 싫어지더라도, 다시 자신을 안아 줘, 라고.
어쩌면 나에게도, 나의 아이에게도,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감히 하고 싶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안아 주세요, 부디._작가의 말에서

목차

야, 이거 비밀인데 07
너넬 믿는 게 아니었어 14
꿈에도 몰랐던 비밀 60
미움도 사랑의 일종일까? 93
새로운 비밀이 열릴 때 131
안녕, 나의 바다 181

작가의 말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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