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면 삶의 괴로움이 깨달음이 되고, 삶은 나아진다”
200만 명이 사랑한 박치욱 교수의
오늘을 최고의 하루로 만들기 위한 일상 속 공부 활용법
4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둔 지식 인플루언서인 박치욱 교수는 “배워서 남 주자”라는 신조 아래 배운 것을 역사상 가장 치열한 공론의 장, 트위터에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이미 성지가 된 장장 4년에 걸친 ‘계란 삶기 타래’와 1년간의 ‘김치 레시피 정량화 타래’부터 200만 명 이상이 본 mRNA 백신의 원리를 설명한 트윗까지, 그의 트위터는 온갖 분야를 총망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에게 동료 교수들은 묻곤 한다. “도대체 그런 거 할 시간이 어딨어?”
엉뚱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저자의 공부는 얼핏 쓸모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공부하는 시간은 어떻게든 우리 삶에 흔적을 남긴다. 오늘 스쳐온 나무와 꽃을 공부했기에 단조로운 출근길이 매일 다른 꽃을 만나고 나와 고향이 같은 나무와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재료를 하나하나 연구하며 레시피를 정량화한 덕분에 하루를 최적의 아침 식사로 기분 좋게 시작하기도 한다. 상사에게 호되게 야단맞을 때는 노예가 잘못하면 주인이 보상해야 한다는 ‘respondeat superior’라는 고대 라틴어를 떠올리며 눈물을 삼킬 수 있다.
어른이 되고, 우리는 쉽사리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많은 문제를 마주한다. 더 이상 책이나 교과서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는 공부에서 멀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상의 아침을 먹고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좋아하는 책의 원서를 서툴게나마 읽을 수 있는 것, 수백 번씩 오가는 같은 길에 매일 다른 식물이 핀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절대 쓸모없는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내가 재밌으면 그걸로 그만이다. 원래 탐험의 의미는 여정 그 자체에 있는 법이니까.
- 영어 단어 뒤돌아서면 까먹어도 되는 이유
- 적당히 배우다 중간에 질리면 그만둬도 되는 이유
- 공부하다 딴짓해도 되는 이유
도서관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어른의 공부법’
삶을 이토록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공부가 대체 왜 지긋지긋하고 고통스러운 것이 되었을까? 자격증이나 시험을 위한 것만 공부라는 착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삶이 괴로울 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뇌 과학적 근거와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공부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며칠 전 달달 외운 영어 단어를 다 까먹었다면, 뇌 기능을 의심하며 한탄할 게 아니라 기뻐해야 한다. 까먹고 다시 공부하는 것은 중요한 걸 기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뇌세포와 같은 신경세포는 다른 신경세포와 시냅스(synapse)라는 접점을 만들면서 서로 연결되는데, 여러 번 반복해야 연결이 강해진다. 두 번째 볼 때 기억이 더 강화될 테니, 처음 본 게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어떠한 문제가 도저히 풀리지 않을 땐 고통스럽게 앉아 있을 필요 없다. 오히려 적당한 ‘딴짓’이 도움이 된다. 몰입하고 있는 뇌는 학습을 통해 강화된 풀이 방식에 특화되어 있어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풀이법을 찾는 데는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차라리 몰입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목욕탕 물에 몸을 담그다 금관의 밀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깨달은 아르키메데스부터 난롯가에서 졸다가 벤젠의 육각형 구조를 깨달은 케쿨레까지, 과학사에는 딴짓이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
단어 시험 조금 못 봤다고 위축될 필요 없다. 공부 안 하고 뭐 하냐는 힐난엔 위대한 발견을 위한 시간이라고 항변하면 된다. 방 한구석에 버려둔 학습지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면, 큰맘 먹고 결제한 동영상 강의의 기한이 만료되었다는 청천벽력을 들었다면 이 책과 함께 지속 가능한 공부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부담 없고 강박 없고 고통 없는 공부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