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비와 카림의 우정 이야기 속에서 난민의 삶을 들여다보다!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에 나오는 금비는 청각 장애인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다. 태권도를 좋아하고 청포도 젤리를 좋아하며 친구와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말이다. 그런 금비의 시선으로 예멘 난민인 카림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금비와 카림은 여느 아이들처럼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다가 차츰 공통점을 발견해 가며 친구가 되어 간다. 그 과정 속에서 금비는 카림네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 왜 난민이 되었으며, 우리 사회에서 난민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알게 된다. 카림이 다쳤을 때에 건강 보험증이 없어서 병원비가 많이 나왔던 일, 카림네 부모가 번듯한 직장에서 일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일자리만 전전하는 모습 등을 보거나 귀로 들으면서 말이다.
이렇게『카림은 유령이 아니야』는 금비와 카림의 우정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난민의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 동화를 읽으며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고,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난민의 힘겨움과 슬픔에도 공감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함께 꿈꾸는 세상’의 가치를 전하다!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는 아이들이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지금 이 사회에서 난민과 어떻게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할지 그 방향성을 알려 주는 동화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야기 속에서 꽥꽥 할머니가 카림을 보는 시각과 닮아 있다. 카림에게 ‘전쟁이고 자시고 제 나라에 있지 왜 예까지 와서 시끄럽게 하냔 말이다.’라고 말하는 꽥꽥 할머니의 시각 말이다. 꽥꽥 할머니를 대표하는 이 부정적인 시각은 왜 생긴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무지와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난민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그들 때문에 혹여 여러 피해를 받을까 하는 두려움 말이다.
물론 이러한 두려움을 가질 수는 있지만,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을 위해서는 두려움보다는 배려심을 가지고 이야기 속의 금비나 금비 아빠, 나니 누나처럼 좀 더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난민과 함께해야 한다. 난민의 간절한 바람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은 것이니까 말이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요즈음, 기후 변화나 자연재해 같은 환경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요즈음, 누구나 난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렇듯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는 아이들에게 ‘함께 꿈꾸는 세상’의 가치를 전하며, 이 시대의 수많은 카림과의 따뜻한 연대를 꿈꾸게 하는 동화이다.
오랫동안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원유순 동화 작가와
홍기한 그림 작가가 만나다!
원유순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화 작가들 중의 한 분이다. 작가는 사회적 약자에 늘 관심을 가지며 그들의 이야기를 써냈는데, 이번에는 난민 이야기를 다룬 『카림은 유령이 아니야』를 발표했다. 작가 특유의 흡인력 있는 필력으로 난민 이야기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풀어냈다. 또한『카림은 유령이 아니야』가 더 빛날 수 있었던 데에는 홍기한 그림 작가의 역할도 크다. 홍기한 그림 작가는 사회와 환경 문제에 늘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하는 작가로 유명한데, 이번에는 난민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작가가 금비와 카림의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입체감 있게 그려 냈기에 어린이 독자들은 더욱더 감정을 이입하며 동화에 몰입할 수 있다.
이제 원유순 작가와 홍기한 그림 작가가 함께 만들어 낸 가슴 뭉클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곳에서 금비와 카림이랑 함께 웃어 보기도 하고, 눈물을 흘려 보자.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