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날, 울적한 날, 다정한 마법이 필요한 날에는
언제든 소심이 빵집으로 오세요.
따끈한 빵 한 입이면 마음까지 따뜻해질 거예요.
갓 구운 빵처럼 따끈따끈한 이야기
이른 아침 소심이 빵집이 문을 엽니다. 소심이 씨는 누구 앞에서든 소심하지만, 손님들이 원하는 빵은 누구보다 척척 만들지요. 부끄러움이 많은 소심이 씨를 대신해 고양이 직원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손님들이 원하는 빵을 적어서 고양이 직원에게 건네면, 작은 창문으로 제빵실에 있는 소심이 씨에게 전해 줍니다.
오늘의 첫 손님은 너무너무 심심한 어린이입니다. 재미난 빵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소심이 씨는 갖가지 알록달록한 재료들을 떠올립니다. 색색 채소를 송송 썰고 일곱 빛깔 무지개를 삭삭 잘라 반죽에 더한 다음, 조물조물 모양을 빚어 오븐에 정성껏 구워 내지요. 한 입 먹으면 머리카락이 빨주노초파남보 색색으로 빛나는 ‘아롱다롱 소라빵’이 완성됩니다. 어린이는 신이 나서 한바탕 웃음을 터트립니다.
다음 손님은 옛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할머니입니다. 그리운 얼굴들과 함께했던 좋은 기억을 되찾게 해 주는 빵을 주문합니다. 소심이 씨는 조심조심 시간을 반죽에 넣어 잘 섞은 다음,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도록 따뜻한 바람에 찬찬히 구워 냅니다. 구름을 살살 모아서 살포시 얹어 주니 행복한 추억이 떠오르는 ‘몽실몽실 카스텔라’가 완성됩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이들을 만난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심심한 날, 울적한 날, 다정한 마법이 필요한 날에는 언제든 소심이 빵집으로 오세요. 갓 구운 빵 한 입이면 마음까지 따뜻해질 거예요.
나만의 빛을 따라 성장하는 이들을 향한 다정한 응원
《소심이 빵집》은 혼자만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소심이 씨가 빵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내적성장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소심이 씨는 작은 창 뒤로 숨을 만큼 소심하지만, 빵을 만들 때만큼은 다릅니다. 나만의 레시피로 씩씩하게 빵을 만들어 손님들의 소원을 이뤄 줍니다. 작지만 선명한 나만의 빛으로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촛불처럼 소심이 씨만의 레시피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어느 다정한 손님이 소심이 씨 몫으로 남기고 간 빵을 통해, 소심이 씨도 함께 행복을 나누게 됩니다. 소심이 씨는 작은 창을 열고 한 발짝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갑니다. 이제 소심이 빵집에는 빵이 가득합니다. 목소리가 커지는 나팔빵, 아무것도 안 하는 아무모양빵, 껑충 뛰는 콩콩이빵까지 갖가지 빵들을 만들며 손님을 기다립니다. 물론 주문도 가능합니다. 손님들의 주문은 소심이 씨가 직접 받습니다.
《소심이 빵집》을 통해 세상 모든 소심이들이 자신을 긍정하고 씩씩하게 성장해 가기를 바랍니다. 소심이 씨의 고운 마음이 담긴 이 책이 독자들에게 행복의 레시피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