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생각, 이해라는 마음으로 바라보기
김종철 시인의 세 번째 책이 출간됐다. 시문학지《여기》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종철 시인은 현재 한국수출입은행 상임 감사로 재직 중인 "변호사 시인"이다. 법무법인 새서울 대표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와 인권위원장,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감사와 시(詩) Audit and Poems〉는 김종철 시인이 한국수출입은행에 상임 감사로 재직하면서, 한국감사협회 기관지 〈감사저널〉의 "시인감사의 에세이" 코너에 시를 소개하고 시를 통하여 감사 업무에 유익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음을 주제로, 2023년 한 해 동안 연재한 글들을 모아 〈감사와 시(詩) Audit and Poems〉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었다.
특히 이번 책에서 시인은 감사 활동에서 얻은 단상들을 시와 연결해서 에세이로 표현했다.
시인은 어떤 마음으로 시를 쓰고 시를 통하여 어떤 의미를 공감하고자 하는지, 시가 일상에서 우리에게 주는 용기와 희망에 대한 글들을 보여 준다.
이번 책은 1부 "감사 에세이, 2부 "시작(詩作)"으로 PART를 나누어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약속과 감사’, ‘4월의 눈과 감사’, ‘그늘과 감사’, ‘이작도 풀등과 감사’, ‘풍경과 감사’, ‘명동역 부근과 감사’로 각 시를 통하여 감사 경영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영감을 얻게 되는지 이야기하였고, 2부에서는 자기 뜻과는 달리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회사원들에게 힘이 될 만한 시 7편 ‘낙엽이 낙엽에게’, ‘소라껍질’, ‘빚’, ‘무명가수’, ‘모래시계’, ‘11월’, ‘겨울나무’를 소개했다.
시인은 오랜 시간 변호사라는 직업으로 글을 썼다. 법 조항, 증거를 근거로 누군가를 변호하는 내용이었다. 직업으로서 만족은 있었지만, 개인의 만족과는 또 달랐다.
시인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생각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쓰기로 결정했다. 시쓰기 시작은 마음에 접어둔 따스함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시인은, 시인의 삶을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시를 통해 매일 내 안의 스무 살 소년을 만난다. 이제 삶의 어떤 순간에서도 시를 떠올리고 쓴다.
시인의 시는 아픔과 성숙, 고통과 성장의 변증법적 승화를 기본으로 노래한다.
특히, 시 ‘4월의 눈’에서 ‘모든 만남 모든 이별이 스며들어 우리가 되었구나’ 라고 말한다.
시인의 말처럼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함께 온다. 만남과 이별을 오롯이 내 마음으로 받아들였을 때 단단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긍정의 관점을 가지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과 더불어 생활 속에서 작은 마음 하나부터 긍정의 단어로 바뀌어 가는 훈련을 하면 어떨까.
같은 듯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와 너’를 이해라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혼자로 살아가는 것이 더 흔한 풍경이 된 우리 사회, 현재 모든 관계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시를 통해 희망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내려앉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