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만 짠한, 궁상과 유쾌 발랄을 넘나드는 본격 어른살이 드라마”
울고 웃고, 넘어지고 버티는 순간 속에서도
빛나는 나의 인생 한 컷을 찾아내는 이야기
서른 중반쯤 되면 웬만한 삶의 희비 곡선은 담담하게, 의연하게 대처하며 살 줄 알았다. 20대를 지나며 조금이나마 다져진 맷집으로 버텨보지만 쉴 새 없이 나를 흔드는 크고 작은 문제는 이쪽에서 잽, 저쪽에서 원투, 정신없이 쏟아진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 진짜 나를 찾아 헤매는 동화 속 미운 오리와 같은 여정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미운 오리는 오리가 아니라 백조였다는 사실 말이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 내 인생의 가장 볼품없고 찌질한 순간도 들여다보면 반짝이는 명장면이 존재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방송작가인 저자는 이번 책에서 자신의 3N년 어른살이를 속속들이 들려준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며 30대를 통과하는 싱글 여성으로서 마주하는 일과 연애, 인간관계를 동갑내기 친구들의 에피소드와 함께 솔직하고 시원하게 풀어낸다. 내 아이디어 자기가 낸 것처럼 슬쩍하는 얌체 같은 피디, 원수진 사이처럼 으르렁대다가도 힘든 순간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는 형제, 지금이 서른이든 마흔이든 만나면 십 대로 돌아가는 절친과의 이야기는 우리를 공감과 몰입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지금 흔들리고 있다면,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다면 잠깐 멈춰 서서 내 인생을 바라보자. 불협화음만 가득한 줄 알았던 삶 속에서 멋진 하모니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소소하지만 결코 soso 하지 않은 우리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런 구성 처음이야! 읽고 싶은 사람, 쓰고 싶은 사람 모두 모여라”
16개 풀 에피소드+웹툰의 만남 「완성판」
9개 베스트 에피소드+내가 만드는 「실전판」
이 책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것이 인생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듯 직장 동료, 가족, 친구와의 일상 속 장면들을 대본 형식으로 엮어간다. 대본 형식을 취함으로써 글맛을 백분 느낄 수 있고, 상황과 장면을 머릿속에 생생히 그리며, 대본의 구조와 흐름을 살피면서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형식은 물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구성의 책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페이퍼 드라마 무오리 해주 인서울〉 세트는 16개 풀 에피소드가 담긴 《무오리 해주 인서울 : 완성판》과 9개 베스트 에피소드가 담긴 실제 대본 형태의 《내가 만드는 무오리 해주 인서울 : 실전판》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성판」은 매 에피소드 주요 장면을 웹툰 〈그래서 오늘도 삽니다〉 박넝쿨 작가의 재기 발랄한 그림으로 담아내어 흥미를 더한다. 주인공 해주가 복잡한 도시를 발밑에 두고 오리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을 두둥실 날아오르는 표지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전판」은 페이지마다 나만의 해석과 코멘트를 기록할 수 있는 ‘노트’ 공간이, 책의 뒷부분에는 ‘내가 만드는 스토리보드’가 있어 직접 작가가 되어보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즐기는 방식이 다양하여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머, 이건 내 얘기야!’ 공감 가는 이야기, 생생한 글맛을 느끼며 읽고 싶다면 순수하게 독자로서 즐기면 된다. 드라마 작가로 우뚝 설 그날을 꿈꾸며 나만의 스토리를 쓰고 싶다면 작가가 되어보자. 「완성판」은 16개 에피소드, 「실전판」에는 9개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어, 나머지 스토리를 만들어 이 드라마를 완성시키는 건 작가를 꿈꾸는 여러분의 몫이다. ‘나라면 이렇게!’ 상황, 배우, 연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면 연출이 되어보아도 좋다. 읽다 보면 등장인물과 맞아떨어지는 배우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실전판」 마지막 장 ‘내가 만드는 엔딩크레딧’에 가상 캐스팅을 해보자. 마지막으로, 속으로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밖으로 표현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면 배우가 되어 연기 연습을 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읽고 싶은 사람, 쓰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주 특별한 책! 두 권의 매력을 놓치지 말고 두 배의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