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만 하면 성공을 보장받던 병원의 시대가 지나가고,
핵심가치와 경영관리에 충실한 병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 영국의 고(故) 대처 수상이 남긴 성과 가운데 우리 입장에서 상당히 흥미로웠던 것은 영국의 국영의료제도(National Health Service)를 과감하게 개혁한 정책이었다. NHS를 존속시키되, 커다란 범주에서 내적으로 시장원리를 도입한 후, 관리 체제 속에서 의료기관의 시장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었고, 이에 따라 당시 영국의 국립의료기관은 독립채산제의 새로운 법인으로 전환되어 전문 경영인에 의해 운영되게 되었다. 얼핏 사장이 병원을 운영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 수십 년 전 남의 나라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당시에는 낯선 풍경이었지만, 이제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상황과 인구구조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대한민국은 인구 피크를 지나쳤고,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 인구 유지나 증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출생률 감소와 고령화 때문에 우리는 과거 유럽, 특히 독일에서 시행되었던 ‘shrinking policy’가 필요할 정도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병원 경영 역시 개인병원과 공공병원을 막론하고 경영의 효율화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달리 말하면, 경영은 전문 MSO가, 진료는 원장님이 보는 시스템이 이상적이고 경쟁력 있는 병원의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바야흐로 병원의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든 것이고, 이 책 《MSO Ontology(온톨로지)》와 같은 저서의 발간은 그 확실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핵심가치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은 늘 진화의 새로운 정점에 올라섰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가 이슈로 의료계 전반에서 개인병원의 경쟁 구도가 더없이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지는 현실에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병원경영관리의 본질을 정의하는 《MSO Ontology》의 의미는 더욱 절실하게 관심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