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SF어워드 우수상 수상작 「긴 예지」 수록
미지의 미래로 향하는 작가, 우다영 신작 소설집
깊은 밤 깨어나는 요람의 기억
경계 너머에서 밝아오는 아름답고 참혹한 진실
몽환과 영원의 세계로 독자를 데려가는 우다영의 세번째 소설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첫 수록작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로 시작해 표제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로 끝을 맺는 다섯 편의 작품은 그 관념을 서서히 확장하며 우다영 유니버스를 조금씩 펼쳐놓는다. 특히, SF어워드 우수상 수상작 「긴 예지」, ‘이 계절의 소설’(2020년 가을) 선정작 「태초의 선함에 따르면」 등 작가 고유의 작품 세계를 증명하는 수작이 함께 수록되어 기대를 모은다.
전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문학과지성사, 2020)을 유심히 읽은 독자라면 이번 소설집의 제목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빠진 너의 얼굴은 아무 표정 없는 얼굴 무방비한 얼굴 관찰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얼굴 그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떠올랐으면.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작가의 말’)는 의미심장한 암시 끝에 도달한 얼굴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