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쌤의 학급경영 코칭’, ‘승승장구 학급경영’ 두 권의 전작을 통해 이제 예전과 달리 3월의 중요성을 알고 뜻깊은 첫 만남을 준비하는 것은 대세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칫 3월 첫 만남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꿰어진 게 아니라 괜찮아 보이는 활동의 나열로 그친다면, 교사는 자신의 것이 아닌 그럴듯한 활동을 가르치며 그 소외감으로 더욱 힘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나’가 흐려지면 사람은 반드시 병듭니다. 내 삶이 나와 멀어질수록 위험해지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책이 허쌤 따라잡기 류의 학급경영 기술서가 될까 가장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선생님의 학급경영을 따라 하나하나 노력해보면 뜻대로 안 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야말로 선생님은 자신만의 생각과 방법을 가지게 되는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후회로 가득 찬 기록들이 남아있게 되면, 내년 3월 초, 선생님은 아주 조금 달라져 있을 거예요. 처음 발령 났을 때의 자신과 비교했을 때,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국 자신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될 거예요. 그동안 "아이들과 잘 지냈던 건 사실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이었구나! " 절감하게 될 때가 옵니다. 아이들과의 생활은 어찌 보면 도를 닦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했는데, 평생 나를 성장시켜주는 것은 도리어 아이들었다니!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한 가지 대답만 해드릴 수 있어요.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 고민하는 모든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라고! 스스로 이 정도면 괜찮은 교사라고 생각하고 고민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더이상 좋은 선생님이 아니라는 역설에 도달합니다. 따라 하며 불편을 느끼고, 결국 자기에게 어울리는 자신만의 길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 고민하는 모든 좋은 선생님에게 ‘명불허전 학급경영’ 도서는 충분히 선생님들께 학급의 80%가 결정되는 3월, 아이들과 만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일러주는 좋은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